조민정展(갤러리 조이)_20151209

해운대에 있는 갤러리 조이에서는 조민정 섬유조형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2년 전 섬유조형 3인展(갤러리 조이)에도 참여 했었는데, 당시 작가는 LED전구, 광섬유, 실크노방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섬유조형 작품을 선보였었다. 작가는 ‘독바이러스’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공중에 떠 있는 바이러스, 광섬유가 반짝거리는 바이러스, 커다란 등불을 받치고 있는 바이러스를 표현했었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에는 섬유에 빛을 더한 부드러운 조형설치작품(soft sculpture)과 실용적인 기능성도 가미했다. 전시장 안 쪽에는 부드러우면서도 실용성을 가미한 삼각뿔형태의 작품들을 다수 배치하여 ‘군락’을 표현했다. 군락은 이번 전시 주제인 조화(harmony)와도 연결된다. 자연과 함께 군집되어 살아가며 각기 다른 독특한 색과 형태들이 서로 상호의존하며, 화합과 조화를 이루며 공생관계를 만들며 살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표현한 섬유조형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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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중앙에는 기다란 흰 천들이 하늘거리고 있다. 작가는 이 천을 자작나무에 비유한다. 자작나무의 결은 천의 주름으로 나타냈고 천의 하단은 둥근 형태로 땅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이 부분을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라 설명한다. 작가는 자작나무의 직선적인 모습과 버섯의 둥근 모습을 조형적으로 표현하여 역시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한 쪽 벽면에는 귀여운 동물의 형태와 양모 펠트를 이용한 작품이 걸려 있다. 작품 속 동물들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도 하다. 벽면 속 작품에는 큰 얼굴(작가는 자신이라고 한다.)과 그 곁 조그마한 사람들을 펠트로 표현했다. 작가는 이 것 역시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한다.

조민정 작가는 작품 속에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들을 등장시켜 자연의 조화로움을 나타내고 삼각뿔 형태의 작품들을 통해 실용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 부드러운 조형설치작품(soft sculpture)의 아기자기함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조이에서 12월 18일까지 계속된다.

– 장소 : 갤러리 조이
– 일시 : 2015. 12. 9 –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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