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展(갤러리 아트스페이스H)_20160217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H는 정미 작가를 초대해서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모 대기업 패션디자인 실장까지 역임하여 잘 나가던 작가는 12년 전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짧다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기간 동안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스토리가 있다. 또 그 스토리들은 서로 연결고리가 되어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시작은 소울 메이트(soul mate)였다. 작가는 이 소울 메이트로 인간과 친숙한 동물을 선택했다. 태고적부터 인간과 친숙한 고양이, 말, 사슴, 새, 호랑이 등을 소재로 인간 또는 작가의 감정을 그 속에 그려 넣었다. 인격화 한 동물을 그리다 보니 형태적으로는 민화의 동물들과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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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메이트로 시작한 이야기는 ‘컨넥터 앤 콜렉터(Connector and Collector)’로 이어진다. 작가는 관객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그마한 캔버스 500개에 그려 넣어 소울 메이트들이 구성되는 과정을 설치작업으로 풀어냈다. 이후 작가는 팝 가수 이글스의 ‘데스페라도’를 차용 해 온다. 방황하는 자기 안에 갇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스토리 이후에는 캐롤 킹의 노래 ‘유브 갓 어 프렌드(You’ve got a friend)’ 시리즈가 나온다. 이 시리즈에서는 하나씩 존재하던 데스프라도들이 마주보기도 하고 쌍을 이루는 시리즈로 스토리는 계속된다. 작가는 각 시리즈의 제목 또는 주제는 팝송에서 자주 가져오는데 이유는 뜻이 명확하고 전달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미의 그림들은 철저하게 동물적이다. 그러나 동물들은 신비하고 마력적이다. 동물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지 않아 신비하고, 색깔이 독특하여 마력적이다. 마치 현대판 고분벽화를 떠올리기도 한다. 현대 미술 속에 동물들은 이처럼 우리를 흥미롭게 만든다. 가만히 보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들은 언제나 마음속에 동물들을 새겨 두었다. 선사시대 프랑스 라스코의 동굴벽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에 그려지거나 새겨진 무수한 들소나 동물의 모습들이 그러한 증거이다. 그리이스 로마시대에도 신들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있었고 중세 르네상스시대 말이나 양 등은 하나의 상징이었다. 20세기 현대에 들어서 쉬르레알리즘의 화가 살바드로 달리의 그림 속에 동물은 전적으로 상상력과 초현실속에서 기발하게 다루어진다. 정미의 작품 속에 수시로 등장하는 양이나 말들 동물들은 철저하게 로코코적인 장식적 대상으로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예쁘고 아름답고, 화사한 색조들과 어울리는 그 동물들은 그 대상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에서 볼 때 충분히 장식적이다. 그것은 미의 상징적인 오브제로 화려한 평면 속에서 부활하는 패션의 또 다른 예술적 완성이기도 하다.』//김종근 미술평론가//

초창기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구체성을 띄지 않았다. 양인지 늑대인지 여우인지…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줬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최근 작품에서는 구체성과 디테일을 가미하고 있다. 하지만 등장하는 동물들은 자신의 시각적 관점으로 재구성한다. 작품 속 동물들은 힘차고 역동적이기보다는 여성스럽고 장식적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선명한 비비드 컬러, 금박, 은박 등을 곁드린 원색을 구사하기도 한다. 아트스페이스H는 총 4개 층의 전시실이 있는데 정미 작가는 2층부터 4층까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멋진 갤러리가 곧 주인이 바뀐다고 합니다. 아트스페이스H를 방문한 날 대표께서 새 갤러리 위치를 찾더군요. 앞으로도 멋진 전시 기획 해 주길 바랍니다.^^)

[약 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12회 서울, 인천, 부산, 일본 동경

단체전 및 초대전
2016 Pink Art Fair – JW Mariotte Hotel,서울
2016 Singapole Contemporary Art Show –Suntec.,Singapole
2015Seoul Art Show – COEX,서울
2015 Asia Contemporary Art Show – Conrad Hotel, Hong Kong
2015 전태일 재단 <나눔전> – 아라아트, 서울
2015 Fun :fun전 – 선화랑, 서울
2015 A new perspective 신년 기획 초대전 – Art center PPlus,서울
2014 화랑미술제 – COEX,서울
2014 Soul Art Show – COEX, 서울
2013 Setec, Seoul art show – SETEC,서울
2013 청주 국제 아트 페어 – 청주 첨단 문화 산업단지, 청주
2013 서울 소싱 페어 1기업1작가전 – SETEC, 서울
2013 첸나이 챔버 비엔날레 – 잉코센터, 첸나이 인도
2008~2013 부산 국제 아트 페어 – 부산 문화회관, 부산
2008~2012 부산 국제 아트 페어 특별전 – BEXCO, 부산 등 60여회 수상
2012 단원 미술대전 특선
2010 메트로 미술대전 우수상
2009 서울 미술대상전 특선, 신상 미술대전 금상
2006~2008 경향미술대전 장려상2회, 기타 입선 4회

– 장소 : 갤러리 아트스페이스H
– 일시 : 2016. 2. 17 – 2. 2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