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언어展(갤러리 이듬)_20170203

– 김성진, 김지연 2인展 –

//김지연 작업노트//
나의 시선은 사물들이 차지한 공간속에 잠입해 있다. 그 곳에는 의자와 쇼파, 테이블과 조명, 또는 창문처럼 지극히 평범한 사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어딘지 이상해 보이는 생경함에 낯설다. 작품[Three-Piece Suit]는 무늬가 다른 쇼파들이 세 개의 층위로 포개져 있다. 양쪽으로 열린 문 사이로 쇼파가, 행거에는 수트용 검은색 옷걸이만 홀로 걸려있다. 그곳은 드레스룸이라 불리며 옷들이 차지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본래 있어야 할 인간의 외피인 옷은 없고 낯선 타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주체와 타자를 말할 때, 타자는 흔히 주체에 의해 지정된 자리에 위치하여 표상된 규범처럼 있어왔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상식적이고 고정된 개념을 뒤 엎는다. 사물 스스로가 위치 확인을 통해 자신을 다른 공간으로 당당히 편입시켜버린다. 이렇게 사물이 주어진 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맥락에서 재배치되는 순간 그 사물들은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는데, 작가는 보편의 전형을 ‘전복’이라는 장치로 자의적으로 구성해 사물과 공간의 한 부분을 보여 준다. 이것은 마그리트의 데이페이즈망과 맞닿아 있다. 그의 작품 [박제된 시간]이나 [피레네의 성]에서 등장하는 사물은 본래 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떼어낸 듯 등장하면서 우리가 인식해왔던 시공간에 대한 보편의 전형을 해체시킨다. 이는 일상에 대한 우리의 순진한 믿음을 전복시키고 존재에 대한 질문을 새롭게 던지면서 환기시킨다.

//김지연 약력//
부산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석사청구 전 ‘사적인 진리’ / 부산대 아트센터, 부산 2016
nobody knows / 8번가 갤러리, 서울 2015

-단체전
2017 신진작가전 / 갤러리1326, 창원
2인전 ‘그들의 언어’/ 갤러리 이듬, 부산
2016 아시아프 ‘히든아티스트’전 / DDP , 서울
큐피트전 /키다리갤러리, 대구
50-50전 /갤러리1326, 창원
2015 비아트 사다리전 /해운대기차역 , 부산
아시아프 ‘히든아티스트’전 / 문화역서울 284, 서울
인사동피서전 / 갤러리엠, 서울
아트부산 / 벡스코, 부산
꿈과 마주치다 / 일호갤러리, 서울
키똑전 / 키다리 갤러리, 대구
2014 수퍼마켓전 / 예술지구_P ,부산
외 20여회

//김성진 작업노트//
버려진 금속이나 기계는 그 본래의 성질을 잃어버린 것으로 폐기 처분된다. 혹 이들이 다시 활용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지기도 하나 이러한 생산과, 폐기, 재활용의 모든 과정에서 물질은 단지 목적을 지닌 제품으로서의 효용성만을 지닌다. 나는 페기 된 금속과 기계를 이용하여 물질의 효용가치와는 구분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웅적, 공격적 혹은 권위적인 특질을 지닌 로봇이 그 결과물이다. 이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지닌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Prototype이란 한 대만 생산 된 것, 또는 생산 대수가 극히 적은 것, 생산물에 개조를 가하거나 새로운 부착물을 장치하였기 때문에 이미 생산물의 성격을 잃은 것이다. 대부분 한 대만 생산되어지고 생산 대수도 적다. 자동차나 기계 등 아니면 애니메이션 등을 볼 때 가끔 표현되어지는 단어인데 대량 생산 이전에 이루어지는 소량의 본체나 실험을 위한 하나의 물체가 만들어지면 대부분 이 단어를 표현되어지는데 나의 작품 또한 한 대이고 생산대수도 적다. 오토바이의 부착물을 이용한 작품 역시 그 본성을 잃고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표현되어지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대량 생산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 또한 던지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각이란..무엇인가..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개인전을 하고난 뒤 그 공백 기간에서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문장이었다. 그래서 그 조각이란 단어만 보고 검색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조각 그것은 건축으로부터 출발했고 건축의 한 부분으로써 기둥이나 벽 로비 광장등을 장식할때 많이 이용되었다. 그리고 지나온 역사 가운데 순수라는 이름으로 분리를 시도 하였고 장르의 구분이 명확해지기도 했지만 현대에 와서도 그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며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현대미술에 있어서 순수미술은 많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설치나 영상 등 그리고 아트상품식으로도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다. 물론 변화와 변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 누군가는 그렇게 변화해 나가고 그 누군가는 본질을 지켜주는것이 이 전체 미술의 조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변화하는 곳에서 조각이라는 본질을 지키고 싶다.

//김성진 약력//
신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신라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

개인전 및 2인전
2017 Prototype-2017 – 티엘갤러리
2017 그들의 언어 – 갤러리이듬
2015 Prototype-2015 – 유진갤러리
2011 Prototype-2011 – 부산시청

기획 및 단체전
2016 신라대조각회 – 춘자아트 갤러리
부산미술협회 국제 아트페어 – 벡스코 제2전시장
한국조각가협회 부산지부전 – 석당미술관
기억의 얼굴 전 – 이연주 갤러리
한국조각가협회 제주초청전 – 제주도문예회관
아홉작가들, 그들의 이야기 – 갤러리희
부산 정원 박람회 – 부산 벡스코
새하얀 진실전 – 이연주 갤러리
2015 전국 조각가 협회전‘현대조각의 오늘과 내일’ – 부산시청
아트쇼부산 특별전 – Bexco 야외
신라대학교 동문전 – 루쏘갤러리
2014 동등한 식탁전 – 아트지구 P
한국 조각가협회 부산지부 청년展 – 이연주갤러리
2013 기계, 생명을 꿈꾸다 – 경기도 미술관
이유있는 형태 展 – 울산대공원 야외
2012 <가족> 展 – 양평 군립 미술관
아시아프 “문화역에 내린 젊음” – 구 서울역사
제 12회 부산 조각제 – 부산 시청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대 야외 조각전-다대포 그 외 50여회

– 장소 : 갤러리 이듬
– 일시 : 2017. 2. 3. – 2. 2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