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展(갤러리 세인)_20170316

정 영 숙(문화예술학 박사, 갤러리세인 대표)

갤러리세인은 젊은 작가 초대전으로 <이하나 개인전-위안의 정원>을 개최합니다.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이번 전시가 7회 개인전입니다. 작가는 지난해 [시공간의 확장된 표현 연구 : 목판화 소멸기법 〈바람〉 연작을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국문초록에는 “<바람>연작은 바람의 형상과 더불어 동심에서 비롯된 생명체들, 즉 제3의 세계를 통한 시간과 공간의 시각적 표현이다. 제3의 세계는 상상으로 지어지는 꿈의 공간, 비가시적이지만 존재성이 인지되는 결정체들의 유희, 평온과 안식이 공존하는 마음의 쉼터를 무의식의 상징성으로 표현한 공간이다.”라고 했습니다. <바람의 소리>에서 <바람의 위안>으로 이어지는 작업의 변화는 이번 <위안의 정원>에서 예술가의 내밀한 감정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시공간의 확장된 표현이 마음의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작품에 담겨진 조형적 요소 중 오브제는 기존 발표된 자화상, 강아지, 차 등 동일하게 사용됩니다. 이러한 오브제가 신작에서는 식물들과 어울립니다. “푸르름은 나를 되돌아보게 해준다. 숲도, 바람도, 물고기들도, 내게 위로를 준다.” 작가가 SNS에 적은 글입니다. 작업실에서 본 드로잉 북과 두툼한 작가노트에는 작가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작가는 작업 중에 들었던 음악으로도 위안 받고, 집에 놓여진 화분을 통해 위안 받으며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가가 받은 소소한 위안들은 작업으로 응축되어 희망을 노래합니다. 작가는 상처받은 사람들, 사회의 약자에 대해 배려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마음은 타인의 외로움, 아픔을 치유하는 바램으로 작업에 옮깁니다. 일상에서 삶의 위대함을 꿰뚫어 본 작가들처럼 이하나 작가의 시선은 자신의 내부에 남들과 다른 감각으로 위안의 대상을 찾고 위안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관람객에게 주는 위안의 마음을 공유하며 찬란한 봄빛아래에서 마음을 나누길 바랍니다.

//작가노트//

이 땅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나의 삶 위에, 타인의 삶 속에 마음정화용 식물 하나씩을 심는 것이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이 되었고 상처도 잘 주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게 또 상처가 되어 나에게로 돌아오고 그런 과정들을 겪으며 나는 내 스스로를 위한 마음정화 장치가 필요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작업실에서 마음정화용 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 식물은 주기적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추운날씨에도 끄떡없으며 며칠씩 자리를 비워도 나를 원망하지 않았다. 늘 거기 그대로 나를 바라보고 있으므로 마음정화용 식물인 것이다. 내 손끝에서 자라나는 그 식물들은 때로는 나무가 되고 때로는 풀이 되고 때로는 꽃이 되어 나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작가노트//

//작가약력//

학력
2016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졸업
2007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판화과 졸업
2004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현.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한국현대목판화협회, 한국판화연구회, 울산판화협회 회원
제31회 신라미술대전 심사위원, 제34회 신라미술대전 운영위원 역임,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운영위원

개인전
2017 갤러리 세인 초대전, 갤러리 세인, 서울
2013 ‘바람으로의 초대’ 박사학위 청구전,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10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제3기 입주작가 릴레이전,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영천
2009 GS더스트릿갤러리 기획초대전, 더스트릿갤러리, 서울
2009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선정 기획초대전,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08 CK갤러리 초대전, CK갤러리, 울산
2008 신진작가 창작지원프로그램, 갤러리 라메르, 서울

단체전
2016 21 Eastern Art Salon, 루블린, 폴란드 외 150여회

강의경력.
홍익대학교, 계명대학교, 남서울대학교, 국립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강사역임
현. 울산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출강

작품소장.
광주시립미술관, 박수근미술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울산대학교, 울산제일일보, 갤러리라메르, 울산지방법원

– 장소 : 갤러리 세인
– 일시 : 2017. 3. 16. – 3. 2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