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부산항5展(미광화랑)_20170909

「꽃피는 부산항」 다섯 번째 전시를 준비하면서

미광화랑 대표 김기봉

항구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문물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또 그것들이 기존의 것들과 상호 융합하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전통적 가치를 지닌 문화가 보존, 유지되기보다는 신선하고 창의성 있는 문화가 발달, 성행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미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은 근대에 일본 유학파들로부터 전래된 문물과 6. 25 당시 피난지로서의 대한민국 전체를 포용하였던 역사와, 바다를 끼고 사는 부산 사람들만의 고유한 심성이 어우러져 부산만의 독특하고 개성 강한 미술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부산 미술은 타 지역의 미술에 비해 그 내용이나 특성에 있어서 독특한 부분들이 많고 그로 인해 이색적인 작가 군들을 두루 형성하게 되면서 그들이 이루어놓은 성과가 시간이 갈수록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에 후학들도 선배들의 업적을 이어 받아 독창적인 작업들을 계속 진행해 나가고 있기에, 향후 부산 미술의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라 보여 집니다. 그 가운데에서 미력이나마 꾸준히 부산 지역의 근, 현대미술을 발굴, 소개해 나가고 있는 것은 미광화랑이 지역 사회에 대하여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자 보람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사실 지금까지 부산의 근, 현대미술을 발굴, 소개해 오면서 여러 가지로 험난한 일들이 많았지만, 그 반대로 기쁨이나 보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도 항상 그러했었지만 지금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작품의 수급이 어려워져가는 탓에 지난 4회전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이 「꽃피는 부산항」 전시를 마감하려 하였으나, 고향 부산을 떠나 외지에 살고 계신 분들과 부산 근대미술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시는 여러 애호가분들께서 「꽃피는 부산항」 전시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최근까지도 간곡하게 전해오셨습니다. 저희 미광화랑은 이를 끝내 뿌리치기가 어려워 이렇게 조촐하게나마 「꽃피는 부산항」 다섯 번째의 전시를 다시 한 번 더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부산 지역 1세대 작가들의 작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부산의 2, 3세대 작고 작가들과 경남 지역의 작고 작가들까지 영입하여, 새롭게 변화된 모습의 전시로 선보이게 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꽃피는 부산항」 다섯 번째 전시가 성사되도록 귀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유가족 여러분들과 작품 소장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부산 시민들, 미술애호가 및 미술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미술학도 여러분들께도 애정 어린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미광화랑//

* 참여작가 : 김경, 김봉기, 김봉진, 김영덕, 김원, 김원갑, 김원명, 김윤민, 김종식, 김천옥, 나건파, 민용식, 성백주, 송혜수, 양달석, 염태진, 오영재, 우신출, 이득찬, 조동벽, 채정권, 추연근, 한상돈, 황규응

– 장소 : 미광화랑
– 일시 : 2017. 9. 9. –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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