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展(서린 스페이스)_20170923

//작가 노트 중에서//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질문과 비판 그리고 감정을 느끼면서 기억된 과거와 미래에 대한 환상으로 자아를 만들어 간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그것이 참된 나라면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정지하고 오로지 관찰자로서 나를 바라본다면 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감정, 생각들이 어떻게 보일까? 존재에 대한 수많은 물음 중에서 그것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 자체를 알아 간다는 것도 일종의 수행과 비슷하다.

나는 이것을 “산책”을 통하여 고민하고 표현해 나간다. 어둠 속에 희미하게 펼쳐지는 길과 아련하게 움직이는 나무와 바람 속 산 내음은 내게 주어진 일상 속에서 나의 내면을 탐험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가령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내가 상상하는 데로 내면을 통해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에 내 무의식 속에 발현되는 다양한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나는 순수한 상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상상만으로 기쁨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책을 통한 더욱 선명한 이 느낌은 지금의 나를 자각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내가 억지로 내 머릿속을 헤엄치려 할수록 깊은 내면과는 더욱 멀어질 뿐이었다.

오감을 활짝 열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걸어가다 보면 무수한 창조의 알갱이들이 몸 안팎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마치 내 머릿속 창조물들을 주워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작가 노트//

//작가 인터뷰//


–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 일시 : 2017. 9. 23. –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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