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소・박기원展(갤러리데이트)_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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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에 신설된 ‘솔로 프로젝트’ 섹터에서 장승택(1959~) 작가의 에어브러시 색면회화 신작을 하나의 아트신으로 선보여 화제를 모은 부산 갤러리 데이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0’(2010)을 수상하고,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2005) 등에 참여해 공간에 천착한 입체 • 평면 작업을 펼친 박기원(1964~, 부천 거주), 제11회 이인성 미술상(2010)을 수상하고,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1979)와 광주 비엔날레(2000) 등에 참여해 40여 년간 독자적인 방법론으로 발현된 실험적 작업을 선보인 최병소(1943~, 대구 거주)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 2인의 초대전을 10월 16일(월)부터 11월 15일(수)까지 한 달간 부산 해운대 앞바다가 시원히 바라보이는 갤러리 데이트에서 연다.

지난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첫선을 보인 단색화 특별전 <한국의 단색화>(기획 윤진섭)에 나란히 작품을 내건 박기원, 최병소 작가는 그로부터 5년만인 올해 단색화 전문 갤러리로 확고한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는 갤러리 데이트에서 새로운 예술적 만남을 가진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1세대 최병소 작가와 그 이후 세대인 2세대 박기원 작가의 작품세계에 초점을 둔 이번 전시는 소재와 매체에 대한 신구 세대의 감각과 관심을 보여주고, 세대를 넘어 작품으로 공명하는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을 소개한다.

– 박기원 작가
지난 3월 아트 바젤 홍콩 ‘인사이트’ 섹터에서 검은 먹물을 입히고 말린 무늬목으로 다 타버리고 재가 돼버린 무無의 공간을 재현한 신작 <파멸Ruin>을 선보인 박기원 작가는 그 모든 것이 소멸하고 깊이만 남은 텅 빈 공간에 새롭게 발현된 생명의 에너지를 품은 다양한 붉은색의 <넓이Width> 연작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5년부터 작가의 장소나 여백, 원형성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대표적 연작 <Width>를 소개한다.

<Width> 연작은 장지 위에 오일 컬러로 층층이 쌓아 올린 여러 겹의 선들을 기하학적 색면 회화로 보여준다. 다양한 시각으로 관찰한 공간 속 특정 장소를 상황으로 포착, 크게 몇 개의 면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은 선들을 계속 반복해 완성한다. 작품을 멀리서 보면 하나의 큰 색면으로 보이나 가까이 다가가 보면 분리된 면과 쌓인 선의 중첩이 드러나며, 작가의 장소나 여백, 원형성에 대한 관심과 그 구체적 구현을 보여준다.

“나는 공간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품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보다 공간 속의 작품, 즉 공간과 작품이 중립적이기를 원한다. 나는 이미 만들어진 환경이나 풍경은 그대로 있고, 그 위에 ‘미세한 공기의 흐름’, 팔의 솜털이 움직이듯 한 미세한 바람처럼 어떤 자극도 없어 보이며, 방금 지나친 한 행인의 기억할 수 없는 모습과 같은 최소한의 ‘움직임’을 원한다.” — 작가 노트 중에서

■ 박기원 작가 소개
충북대 미술교육과 학사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고, 2016년 313 ART PROJECT에서 개인전 Growing Space-成長空間을 열었다. 2010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2006년 마드리드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2006년 서울 아트선재센터, 1997년 호주 멜번 Center for Contemporary Photography 개인전, 2015년 313 ART PROJECT의 해외 전인 프랑스 물랭 Galleria Continua ‹SPHÈRES›를 비롯해 패션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과의 콜라보레이션 전시인 ‹Esprit Dior›, 서울 금호미술관 ‹Into Thin Air› 등 그룹전에 참여했다. 과거 전시로는 2014년 서울 313 ART PROJECT, 프랑스 물랭 Galleria Continua, 베를린 East Side Gallery 전시를 포함해, 2013년 오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13년 부산시립미술관, 2012년, 2009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있다. 2005년에는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00년에는 광주 비엔날레 특별 전시에 참여했다.

– 최병소 작가
지난해 프랑스 생떽띠앤느saint-Etiennem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최근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SAN <종이 조형전-종이가 형태가 될 때>(~2018년 3월 4일)에 참여하고 있는 최병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지를 배경으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노점상에서 산 천수다라니경을 들으며 볼펜과 연필로 무심히 신문지를 지우게 된 작가는 그것을 시발점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법론을 탄생시켰다. 작가는 매일의 역사가 실린 신문지를 캔버스 삼아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볼펜과 연필로 수없이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그 활자와 여백까지 지워 내고 그 볼펜의 흔적조차 연필로 다시 지워내 결국 목탄 같은 검은 먹지를 만들어냈다.

불에 탄 재처럼 모든 것이 사라진 무無의 경지를 보여주는 검게 변한 신문지는 그의 고된 노정을 증언하며, 수 없는 반복으로 몸과 정신을 수련한 작가의 오랜 집념과 의지를 보여준다. 군데군데 얇아지고 찢긴 상처는 현대인의 섬약한 심성을 어루만지고, 검게 빛나는 물성은 때로 연탄의 기억을 부르며 지난 시대의 아픔을 포옹한다.

“신문을 지우는 형태지만 실은 신문을 지우는 게 아니라, 나를 지우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지, 나를 부정하고 싶었고, 그것이 작업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이 작업을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어서 라기보다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씻겨 나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최병소 작가

장 루이 쁘와뜨뱅은 “아무리 검다 하더라도 그 어떤 검정색도 그의 얼룩 없는 순수한 거울 상태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은 몸짓의 밀도 움직임의 너비, 세계의 상태에 관한 포괄적 결단의 문제이다. 최병소의 검정색은 발산되는 광선으로 세상을 훑어보는 기이한 레이더 인양 풍부하고 강렬하며 엄밀하고 무한하다. 그의 작품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 섬약함의 떨림이 전해옴을 느끼게 된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섬약함을 통해서도 영원을 느낄 수 있다는 감각의 문제이다.” 라고 평했다.

■ 최병소 작가 소개
중앙대 미대와 계명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중앙대 예대 겸임교수(1999~2005)를 역임하고 2010년 제11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했다. 1979년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는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했고, 광주 비엔날레(2000)와 부산 비엔날레(2016)에도 참여했다. 2012년 대구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등 개인전을 비롯해 2016년에는 프랑스 생떽띠앤느 현대미술관(saint-Etienne Museum)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1976-79년 국립현대미술관 <에꼴 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제>, 1976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현대미술 20년 동향>, 1996년 금호미술관 <한국 모더니즘의 발전>, 1999년 부산시립미술관 <한 시대의 연금술 엿보기>,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사유와 감성의 시대>,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한국의 단색화> 등 국내와, 1977년 대만 역사박물관 <한국 현대미술전>, 1980년 일본 교토미술관 <Impact Art Festival>, 1981년 뉴욕 브룩클린미술관 <Korean Drawing NOW>, 1997년 동경 센트럴미술관 <한국: 현대미술의 단면>, 2016년 프랑스 케르게넥미술관 <KM 9346: 한국-모비앙 9,346㎞> 등 해외 유수 미술관의 그룹전에 참여해온 작가는 이외 다수의 전시를 국내외 주요 갤러리에서 열었다. 작가는 고 박현기, 이강소, 김기동 작가와 함께 국내 최초의 현대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1974~1978)를 창립했고, 1975년에는 대구의 위도와 경도를 딴 ‘35/128’이란 전위 미술 단체를 결성하기도 한 한국미술계의 중요 원로다.

■ 갤러리 데이트 소개
2009년 바다가 바라보이는 해운대구에 개관한 갤러리 데이트는 이동엽(1946~)을 시작으로 최병소(1943~) 최만린(1935~) 김태호(1948~) 권영우(1926~2013) 허황(1946~) 남춘모(1961~) 장승택(1959~) 신성희(1948~2009) 김택상(1958~) 김춘수(1957~) 천광엽(1958~) 등 한국 작가들은 물론, 스테판 보르다리에(1953~) 티모테 탈라드(1983~) 등 해외 작가들을 발굴해 국내에 소개해온 단색화 전문 갤러리다.
늘 수준 높은 아트신을 선보이기 위해 전시작품 선정에서부터 설치, 배치에 이르기까지 작가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작가에 대한 미술사적 평가가 이뤄지도록 작가의 작업을 아카이브하고 평론을 실은 도록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또, 매년 단색화 기획전 <단색조의 회화전>을 개최해 갤러리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KIAF 화랑미술제 대구아트페어 아트부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등 국내 주요 아트 페어에도 참여해 관객과의 접점을 늘리며 갤러리 고유한 미적 감수성을 전하고 있다.//보도 자료문//

– 장소 : 갤러리데이트
– 일시 : 2017. 10. 16. –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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