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츠 아른트展(갤러리 604 & 프로젝트 B6)_20171014

//보도 자료문//

중앙동 갤러리604와 해운대 부민병원 프로젝트 B6에서는 2017년의 마지막 전시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독일 출신의 작가, 괴츠 아른트 Götz Arndt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604 -‘mechanic of waves’, 프로젝트 B6-‘ebb tide’로 각 공간마다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괴츠 아른트의 첫 개인전에서는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재료와 시간성에 관한 통찰을 보여준다.

그는 대체로 재료의 특징을 살리며, 성격이 다른 재료들인 만나 상반되고 융합되거나 대조되어 결국 섞어져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보여준다. 재료의 한계를 실험하고, 그것의 가장 연약하고 위험한 부분까지, 물질성이 견디지 못하는 한계까지 끌고 가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재료의 물성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모든 작품은 돌, 철근, 시멘트, 자갈 그리고 스티로폼 등의 재료들로 이루어졌다. 이 재료들은 건물을 짓는데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재료들로, 그에게는 작품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이러한 쉽고 보잘 것 없는 재료들은 원초적인 물성을 유지하는 작가의 행위와 결합하고 공간속에 자리 잡아 예술 작품으로 탈피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작품은 두 가지의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조각 작품에 사용되는 대리석이나 브론즈 등 영구적이고 고급재료가 아닌 쉬운 재료, 일반적으로 구매 가능한 기본적인 기성의 재료를 사용하였으며, 두 가지의 재료들은 서로 상반되는 성질을 지닌다. 예를 들어 가장 고전적이고 자연적인 재료인 돌과 가볍게 사용하고 바로 버리는 소비적이고 공업적인 재료인 스티로폼의 만남이 그것이다.

‘mechanic of waves’ 전시가 진행되는 갤러리604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연결되는 철근을 먼저 볼 수 있다. 건축의 기본재료로 일반적으로 골격 지지대와 같이 건물을 강화하고 콘크리트 덩어리의 위치와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철근은 전시장 벽과 천장으로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져 있다. 다른 외부의 물리적인 힘, 압력을 가하지 않고 오로지 재료 그 자체의 무게에 의한 중력으로 만들어진 유기적인 곡선은 천장과 벽에서부터 바닥으로 휘어져 흘려 내리며 마치 파도모양의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어 낸다. 재료의 또 다른 특성을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공간과 어우러지는 예술이 된다. 계획적이지만 계획적이지 않은, 물질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하여 강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곡선에 의해 시간성을 강조한다. 하나의 물결이 위에서 내려오고 아래에서 올라오며, 물성은 강하지만 자신보다 더 거칠고 강한 공간을 만나 서로 어우러지며 공간과의 관계성이 중요시 된다.

갤러리 2층으로 들어서면 건설업계에서 존재감이 없는 석유화학제품으로 가볍고 깨지기 쉬운 포장재인 스티로폼 위에 놓인 유기적인 형태로 만들어진 시멘트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이 조각들의 한 면은 일반 건축물과 같은 매끄러운 표면, 다른 한 면의 일부에는 시멘트의 원재료인 조개 등이 드러나 있다.

//Project B6 전경//

시멘트의 재료가 되는 라임스톤, 즉, 석회암은 물속에 사는 동물의 뼈나 조개, 소라의 껍데기 등이 쌓여서 만들어진 암석이다. 이 석회암을 곱게 분해해서 가루를 만든 다음 고온고압에서 구어 만든 것이 시멘트이다. 시멘트라고 하면 1820년경 영국에서 탄생한 Portland Cement를 가리키므로 그 역사는 200년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시멘트는 무기질 교착재나 결합재를 의미하므로 석회와 석고를 섞어 만든 피라미드나, 석회와 화산재를 혼합해서 만든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시멘트를 포함한다면 인류의 시멘트 사용의 역사는 최소한 5천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시멘트와 현대 포장재로 쓰이는 소비적이고 화학적인 재료인 스티로폼이 대비를 이루며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그는 대체로 재료의 특성을 살려 작업하나 스티로폼을 열선으로 재단하여 만들어내는 표면의 마블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리석과 같은 느낌을 들게 하여 시각의 혼란을 야기한다.
곡선의 부드러운 유기적인 형태로 마치 물결처럼 흐르는 작품들은 그 표면처럼 마치 화석과 같은 시간성을 동반한다. 하지만 상반되는 직각의 화강석과 스티로폼은 그 흐름을 끊어 시간을 제어한다.

프로젝트 B6에서 보여주는 ‘ebb tide’, 즉 ‘썰물’이라는 이 대형 설치작품 또한 스티로폼과 화강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커다란 액자와 같은 구조는 자연적이고 원초적인 화강석에 의해 부서져 파괴되었다. 물이 움직이는 에너지로 인해 인공적이고 해로운 것을 자연이 쓸어가 버린다.

이번 설치작품은 지난 6월 울산의 태화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서 갤러리 공간을 본 후, 9월에 한국에 들어와 부산의 전시공간에서 한 달여간 제작되어진 604와 B6만을 위한 작품이다. 현재 파리 에꼴드 보자르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교수인 석공 출신의 독일작가라는 재밌는 이력과 함께,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간성과 시간성, 그리고 재료의 물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작가약력//

Götz Arndt
1962년 독일에서 태어난 괴츠 아른트는 파리, 에꼴 드 보자르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를 졸업했다.
현재 파리에서 거주하며 에꼴 드 보자르 교수직과 함께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독일 (FOE 156, 뮌헨 포함), 스페인 (Cruce Madrid), 프랑스 (CRAC Montbéliard 포함), 룩셈부르크 (Parc Heinz 포함)에서 볼 수 있으며, 2001년 파리의 글래스 박스 (Glassbox, Paris)에서 뉘른베르크 (Nuremberg)의 쿤스트 벙커 (Kunstbunker), 브레머 ​​하펜 (Bremerhaven) 등에서 전시를 가졌다. 독일 (Horb / N.)과 룩셈부르크 (Echternach and Syren)에서 공공작품을 제작을 하였고, 2008년 10 월, 룩셈부르크 현대 미술관 (MUDAM)에서 열린 Elo-Inner Exil-outer Spaces라는 전시에서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필리핀 마닐라의 MO_space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Vargas Museum 정원에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 첫 전시이자 첫 상업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로 갤러리604와 프로젝트 B6에서 10월 14일 오픈 예정이다.//보도 자료문//

– 장소 : 갤러리 604 & 프로젝트 B6
– 일시 : 2017. 10. 14. –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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