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이 사라진 공간展(장생포 창작스튜디오)_20171204

//곽은지 ///
공간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관찰한다.
작품 안에서 이질적이면서도 연결되는 풍경들은 감상자들에게 또 다른 공간을 사유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캔버스 작품들은 장막이자 풍경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막을 넘어 외부로 펼쳐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1. 가변하는 대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대상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그러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교차, 중첩되고 간섭 받는 현상들을 그림과 빛으로 설치하였다.
2. 세 번째 밀어냄과 당김
대화가 일어나는 현장을 관찰하면 한가지 논제에서 한치도 어긋나지 않고 직선을 향해가는 경우가 없다. 이런저런 대화들 속에 다층적인 주제가 한데 섞이는 판을 풍경화하여 나타내었다.

//김소영//
전시장의 멈춰진 시간 속에 들어오면 시간의 풍랑 앞에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해 가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사람들과 오고 갔을 사라지고 잊혀 가며 온전하지 못한 사연들이 있다. 그들을 들여다 보면 그 속에 무력하지만 욕망에 들끓는 우리가 있다. 무기력하게 놓여 있는 인체와 집적된 인간 형상들은 언어화할 수 없는 인간의 불안과 무기력을 지시하고 있으며 반면, 화려한 색감과 불규칙한 패턴들은 그 속에서 잉태된 혹은 꿈틀거리고 있는 인간의 욕망과 생명성을 느끼게 하고자 한다.

//박준호//
향으로 종이의 얼룩을 태우는 행위는 공간이 지나온 시간을 표현하고 한 장 한 장 쌓인 종이의 레이어들은 공간이 지닌 흔적을 표현한다. 이렇게 완성된 작업들은 장생포 새미골 사이사이 자리한 빈집의 창에 설치된다. 누군가가 집안에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을 창은 이제는 그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또 다른 풍경으로 재탄생된다. 이렇듯 사라져가는 모든 공간에 주목하고 그 공간의 마지막 시간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작업들을 지향한다.

– 장소 : 장생포 창작스튜디오
– 일시 : 2017. 12. 4. –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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