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식展(갤러리 아인)_140304

인현식 작가는 은백자와 은자기세트를 주로 만드는 공예 작가다. 특히 올 봄에는 부산의 갤러리 아인과 경북 청도군 갤러리 플라조에서 동시에 전시를 할 만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작가는 백자 중에서도 차 도구를 많이 만들고 있는데, 차 도구 시장은 다른 종류의 자기에 비해 보수적인 면이 강하다. 그래서 디자인이나 구성이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 있지만 작가는 금속 손잡이, 은의 사용 등으로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하여 독특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전시 오픈 전날 밤 갤러리에서 작가를 만났다. 경기도 이천에서 가족과 함께 온 작가는 늦은 시간까지 전시에 사용할 자기 세트를 분류하고 있었다. 바쁜 시간에도 인터뷰를 흔쾌히 하면서 작품을 만드는 방법, 차 도구를 선호하는 이유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은이나 단조(금속에 열을 가한 상태에서 두들기는 작업)의 사용으로 섬세한 손길이 많이 필요한 작업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인현식 작가는 상복이 많은 작가다. 2005년 작가의 고향인 천안에서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최우상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KDB전통공예산업대전 대상을 수상했고, G-공예페스티벌 대상, 공예문화상품대전 대상 등 여러 큰 대회에서 수상 한 경력이 있다. 그의 작품은 전통 무늬를 계승하고 은을 사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공예품으로서 지녀야할 기능적인 요소와 작품으로서의 미적, 예술적 가치를 적절히 섞어 차 도구를 제작하는 작가의 능력이 그의 수상의 큰 요인인 것 같다.

그의 여러 작품 중 일부 주전자 손잡이 부분은 금속으로 처리하고 있다. 주로 동이나 은을 사용하는데 요즘은 동이나 은을 공장에서 주문형으로 기본 형태에 맞춰 가지고 온다고 한다. 작가는 실크 소지(흙)를 사용하여 도자기를 만드는데, 옅은 청색빛을 띠는 특징이 있다. 예전 중국에서 많이 사용한 청백자를 일부 계승한 것인데 여기에 은 등을 사용하면 더 맑은 색깔의 도자기가 만들어 진다. 또 티가 없는 작품 제작을 위해 전통가마를 사용하지 않고 가스 가마를 사용한다고 한다.

인현식 작가는 실용성을 갖추고 가급적 간단한 디자인과 구성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차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탕관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찻잎을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안 한 것도 그런 의미이다. 작년 봄에 이어 갤러리 아인에서 두 번째 전시회를 갖는 작가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는 4월 4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갤러리 아인
– 일시 : 2014. 3. 4 –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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