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展(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실)_20261006

//전시 소개//
윤은숙 작가는 오랫동안 우주와 지구의 자연을 넘나들며 짙푸른 생명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리고 빛을 생명의 근원으로 삼아서 긴 서사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10월 6일,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실에서 개막하는 윤은숙 26회 개인전 ‘빛으로 이어지다’는 폭과 깊이뿐 아니라 연결의 방향에서 진일보했다.
회화사에 자연과 생명 그리고 빛을 다룬 작가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윤은숙의 작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추상에 갇히지 않고 현실과 진솔하게 호흡하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부지런히 성찰의 결실을 보여왔다.
2019년부터 5년에 걸쳐 선보인 ‘너머 깃든’ 시리즈는 작은 생명이 우주까지 연결되는 찰나를 포착해 위로를 말했다. 또 2022년의 ‘스텔라리아’가 ‘별무리’란 제목의 뜻처럼 빛나는 생명에 경외심을 표했다면, 2025년 ‘우주산수’에서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땅과 거룩하게 만나는 순간에 이르렀다.
어쩌면 개인전 ‘빛으로 이어지다’는 그동안 깊어진 작가의 세계 안에서 찾은 해답과 같다. 그것은 ‘이어지는’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윤은숙 작가의 시선과 화법은 거침이 없다.
먼저 전시작 중 ‘이끼 숲’은 약 500호(336.3×193.9cm) 크기의 대작으로 가장 낮고 척박한 땅에 자란다는 이끼 숲이 펼쳐진다. 큰 화폭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다른 생명과 인간이 숨어있다. 게다가 7천 년을 견뎌온 고인돌과 콘크리트 아파트 단지가 함께 공존한다.

그 공간을 클로즈업 한 작품이 전시 제목과 같은 ‘빛으로 이어지다’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작은 화폭 속엔 눈부시게 반사하는 빛무리를 따라 흔들리는 들풀과 사람이 마주 서 있다. 뿌리내린 듯 직립한 이는 살며시 미소를 보인다.
다른 작품 ‘조우’도 눈길을 끈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자란 거목을 올려다보니 어두운 밤 무수한 빛과 바람의 정령이 재잘대듯 떠돌고 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것들이 생명을 이루고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라 말하는 듯하다.
전시장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윤은숙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열린 2026년 오월미술제에 출품했던 ‘부활 – 생명의 빛’과 울산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초상화로 완성한 ‘이관술_누리에 깃’이다. 또 고대 신화와 미래 AI 세계를 겹친 ‘사투르누스의 부활’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모든 작품이 어김없이 빛과 생명으로 이어지는 점이 놀랍다. 윤은숙 작가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듯 역사의 실타래를 생명과 평화의 빛으로 직조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은숙 작가의 26회 개인전 ‘빛으로 이어지다’가 우리에게 더 소중하다. 작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에 더 나아가는 법이다. 게다가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은은히 빛을 품어 왔던 작가의 서사가 더해지니 공감은 더 커질 뿐이다.//울산노동역사관 배문석 국장//

장소 :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실
일시 : 2026. 10. 6 –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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