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 좋은 길展(갤러리 조이)_20151223

최영미(갤러리조이 대표)

갤러리조이가 3주년을 맞이하였다.
작품성과 시장성이라는 난관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초심의 꿋꿋한 주관으로 흔들림과 변함없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 예술작품을 찾아 희망의 전령사를 자처한 시간들을 생각해 본다.
오랜 세월을 함께해 너무나 익숙해져버려 같이 있으면 가장 편하고 믿음이 가는 생각 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은 내 삶의 가장 큰 존재이유이자 애인 같은 존재다.
그러기위해 더욱 수준 높은 작가와 작품을 찾는 진짜 실력 있는 화상의 안목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다짐을 다시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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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간단하게나마 우리가 말하는 작품의 예술성이란 어떠한 것인가 생각해 본다. 예술작품은 곧 작가와 일맥상통 한다.
제작방법이나 정신, 또 형식이나 내용에서 독창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그것을 자기화하여 언제나 신선한 충격을 주는, 다시 말해 한 작가가 자기 정체성의 정립을 위해 얼마나 작품으로 확인하는 노력이 나타나 있는 작품인지가 보여야 한다.
또 하나 작가는 창작의 연속성과 일관성이 자기만의 주관으로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가지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보여야 한다. 뚜렷한 계기나 창작의지 없이 잦은 변신을 하는 작가는 글쎄…
상업성에 피동적으로 이끌려가는 작품이기 보다는 한 작가의 작품이 현 사회의 결여된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예술의 인간구원 이라는 정신성의 깊이와 넓이를 함유하고 있는 작품이 진정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화상의 시각으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마치 뉴욕의 소호나 이스트빌리지에 온 것과 같은 설치작품, 회화, 조각들이 전시되고 있는 현상들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물론 유학파가 많아진 영향도 있겠고 인터넷이 보편화된 문화의 현상을 만든 것도 있겠지만 예술작품은 ‘보편화 현상’에 심취하기 보다는 우리의 미의식과 조형에 주목하여 민족고유에 미감에 뿌리박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감수성을 일깨워내는 작품을 획득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갤러리조이는 앞으로도 언제나 신선한 감각으로 행복한 대중미술을 이끌어 갈 것이다.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정리하고 감사함으로 마무리를 하며 끝은 곧 시작이듯 새로움을 맞이하는 설레는 맘으로 새해를 맞으며 작가들과 그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행운이 넘치는 새해가 되길 기원해본다.(갤러리조이 대표 최영미)

– 참여작가 : 구명본, 김준희, 박수용, 신철, 이순구, 이용기, 이창효, 이혜형, 전영근, 정영모, 정춘표, 최미애, 홍경표

– 장소 : 갤러리 조이
– 일시 : 2015. 12. 23 – 2016.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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