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환展(갤러리 마레)_20160601

『이때 우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의 날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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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비상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좌절의 임계점에서 출발한다. ‘Beyond’는 그 한계를 넘고자 몸부림치는 오늘은 없는 이 날개, 우리가 이루지 못한 이카루스의 욕망이 담겨져 있다. 저 너머로 예감하는 유토피아를 향해서 비상하는 간절함으로 나의 날개는 이데아를 갈망하는 의미인 동시에 초극되어져야 할 무엇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탐구이기도 하다.//노재환 //

– 장소 : 갤러리 마레
– 일시 : 2016. 6. 1 –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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