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수展(갤러리 조이)_20160603

//부산일보 기사//

넓은 갤러리에 곰돌이 가족의 재주가 펼쳐졌다. 엄마, 아빠에게 애교를 부리는 아기 곰돌이는 마냥 귀엽다. 줄넘기를 하는 가족, 생일 파티를 하는 곰도 있다. 동물원이 아닌 갤러리에 펼쳐지다 보니 곰돌이 가족 역시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고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생생한 조각이 주인공. 한국 조각계의 거장 고정수 작가의 전시 현장이다.

올해 고희를 맞은 작가는 50여 년의 예술 인생을 부산 조이 갤러리에 펼쳤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전시를 열었지만 고 작가는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부산과 인연이 없었다. 칠십 평생에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전시에 고정수의 50년 조각을 모두 만날 수 있도록 초반, 중반, 후반기 작품이 모두 출동했다.

웹이미지

테라코타(흙), 브론즈(청동), 석고, 돌 등 다양한 재료의 조각을 부산으로 운반하느라 품이 많이 들어갔다. 대부분 장정 3~4명이 붙어야 겨우 조각 하나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큰 작품이다.

전시장은 두 개의 분야로 구성돼 있다. 초·중반기 고 작가가 집중했던 여체 조각과 십여 년 전 시작한 곰 조각 시리즈로 나뉜다. 여체 조각은 후덕하고 인자한 모성을 지닌 여성들이다. 편안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형태로 인해 자꾸만 보게 된다. 우연히 곰의 행동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고 곰과 사람이 무척 닮았다는 걸 느낀 후 고 작가는 최근까지 곰 조각에 빠져 있다. 특히 고 작가의 곰 조각은 대부분 뛰어노는 모습이다. “인간은 유희할 때 가장 아름답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즐겁게 노는 곰 조각은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 4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서 선보인 고 작가의 태권도 하는 곰과 ‘똥침’ 공격을 하는 곰 조각은 현장을 찾았던 가족들의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았다. 이번 전시도 온 가족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고정수 초대전=7월 3일까지 조이갤러리//부산일보 김효정 기자, 2016.6.28 기사//

//보도자료문//

작가 고정수를 상기하면 떠오르는 부드러운 곡선미의 볼륨감 있는 여체조각들, 후덕하고 인자한 모성의 휴머니즘을 지닌 자유로운 원초적 이미지로 생동감과 에너지가 충만한 양감의 입체들이 고정수의 조각이다.
그러나 근간 그를 대변하며 풍만한 여체들 위로 함께 오버랩(overlap)되는 또 다른 이미지는 천진하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의인화된 곰들이다.
육 등신에 가까운 풍만하고 에너지 넘치는 여체는 자연스레 우직하고 사랑스러운 곰들로 이어짐에 어색함이 없다. 이전 작업에서 보여줬던 불륨감과 곡선미를 그대로 간직한채 사랑스런 곰들은 자유롭게 유희 한다.

강인한 작가정신으로 외롭고, 치열하게 또는 우직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해온 시간들 속 한켠에서 그는 늘 삶의 진정한 유희를 꿈꿔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자유로운 상상은 우연스런 기회에 의인화된 곰들로 자연스레 이어졌고 갇혀 있던 감성은 봇물 터지듯 온정어린 손길에 의해 의인화된 곰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어린아이의 때 묻지 않은 진솔한 마음으로 자연으로 돌아가 거리낌 없이 희열을 느끼고 곰들과 유희하며 물 만난 고기와 같이 인생 제2막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철학자는 인간은 유희 할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였다. 이제 곰들의 유희는 시작 되었다. 예술은 삶과 유리(遊離) 될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이다. 작가는 의인화된 곰들과 함께하는 창작행위를 통해 삶이라는 진실을 유쾌하게 우리에게 전달
하고 있다. 고희(古稀)라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노련한 감성의 표현력으로 대중들과의 소통을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사랑으로 표현해 공감을 유도한다.

예술은 공감하고 소통 할 때 가장 큰 감동을 준다. 경기가 어려운 이 시점에서 명망 있는 작가의 부산에서의 첫 초대전을 준비하면서 작품유통이란 현실적인면에서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하였지만 보다 높은 수준의 예술작품을 부산의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의무와 열망으로, 작품과 소통하여 공감과 치유를 이끌어 내기 위하여 언제나 그렇듯 열과 성을 다해 전시를 준비하였다.

올해로 고희를 맞은 작가생활 근50년의 초,중,후반기 작품들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기회로, 작가의 전심전력을 다한 분신과도 같은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스스럼없이 공감으로 다가가 함께 삶을 유희하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고정수 초대전 ‘삶의 유희’는 6월3일 금요일에서 7월3일 일요일까지 이어진다.//갤러리조이 051.746.5030//

//약력//

개인전 23회

수상
2013 문신미술상
1986 선미술상
1985 금호예술상
1981 국전 대상
1979 국전 문화공보부장관상

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국회의사당, 한국방송공사, 대한항공, 아산중앙병원, 신라호텔, 호림박물관, 럭키금성연수원, 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학교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아라리오미술관, 조선대학교미술관, 한국마사회, 인천일보사, 인천정석빌딩, 주택은행춘천지점, 광주시북구의료보험조합, 데이콤대구사옥, 세종시베어트리파크, 롯데캣슬용산시티파크, 서울북부지방법원, 속초한화리조트, 인천나사렛국제병원, 서울카톨릭대학교전례박물관, 한화건설인천에코메트로,

주요경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구상조각대전 심사위원
한국구상조각회 회장
국전 추천작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현재
한국구상조각대전 운영위원
목우회 자문위원
홍익조각회 회원
세계미술교류협회 자문위원

– 장소 : 갤러리 조이
– 일시 : 2016. 6. 3 – 7. 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