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밝은터展(갤러리 화인)_20171101

//작가 노트 중에서//

꿈꾸고 있다. 꿈꾸는 것들은 성취욕이 강하다.
현실이라고 여기는 이 세상은 꿈을 꾸고 있는 꿈속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실제 모습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추함과 비굴함을 감추고도 이상의 날개를 펼치려한다. 욕망의 허울에 싸여 또 다른 탐욕인 희망사항을 제시한다. 자신 속에 또 다른 자기의 체면에 갇혀 꿈꾸는 삶에 살면서 현실인 줄 착각하는 것들, 탐욕이 많은 것들은 꿈만 꾸고 있다.

세상살이가 꿈속임을 조금은 의식하고 정신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무엇이 무엇인지 선명하지 않지만 의식 인듯함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꿈속에서 헤어나려는 것이다. 나 역시 꿈을 꾸면서 나의 팔을 찾고 있다. 나의 소중한 팔을 찾는 날에 나는 꿈속에서 헤어 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잃어버리긴 잃어버린 것인지 또 다시 몽롱해진다.

만물은 저마다의 꿈이 있다. 그 꿈 중에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닮은꼴을 형성하려는 본능의 꿈도 있다. 동식물의 유전 인자 속에 움츠려 있는 생명력은 꿈을 꾸기 때문에 훌륭하고 아름답게 성장한다. 하지만 세상은 순조롭지만은 않다. 황폐해져가는 환경으로 인하여 꿈은 좌절되기도 한다.

이젠 본능을 뛰어넘어 잠재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인간의 손은 유능한 도구이고 아름다움의 표상이다. 그러므로 나뭇가지, 나뭇잎, 꽃, 과일, 덩굴손들 등의 초목들은 인간의 손 형상을 동경한다. 동경하는 것들은 이들만은 아니다. 언제나 손을 갈망하는 자가 있다. 유능하고 아름다운 그 도구를 다시 갖고 싶어 함은 잃어보지 않은 자는 모른다.//김밝은터//

– 장소 : 갤러리 화인
– 일시 : 2017. 11. 1. –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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