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옥展(해운대아트센터)_20180904

//작가 노트//
이번 전시 작업의 주된 연구는 자연과의 소통이라는 본인의 작업 ‘관계-들여다보기’의 주제를 전제로 했다.

이번 연구는 앞선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자연과의 소통이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지의 탐구이며, 전통과 현재, 구상과 추상이라는 시공과 장르의 경계 속에서 전통회화의 기본적인 정서를 동시대적 표현 방법으로 나타내고자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나의 작품은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완전한 계획을 갖고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며 완성되어간다. 주로 그려지는 자연물의 소재와 우연적 효과를 활용한 기법들을 통하여 소재와 기법과의 관계, 나와 소재와의 관계, 그리고 화면을 형성해가는 조형의 관계 속에서 무의식의 대화를 통한 소통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양에서 추구하여 왔던 자연관으로 자연과 인간은 구별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정체성은 자연의 일부라는 “자연합일”의 사상과 인간이 바라보는 자연대상과 대등한 관계에서 교감하는 “물아교융”과 같은 자연관의 영향이라고 할 것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궁극의 도를 이루고자 했던 동양 사상 속에 담긴 자연관이, 한국화 ‘들여다보기’시리즈에 내재된 세계관에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은 작품 ‘관계’시리즈에서 ‘들여다보기’라는 소통 방식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곧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에,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를 말함에 있어 자연을 소재로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이 세계와의 관계는 나를 중심으로 대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모든 관계의 성립은 내가 대상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느냐 이며, 세계의 중심에 서있는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다. 이런 관계의식에서 비롯한 ‘들여다보기’는 발 묵과 우연성을 통해 이미지화 되며, 수묵의 우연적 효과에서 그 자연스러움의 연장선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려진 소재들은 구상적이며 배경과 화면의 전반적로 구성하고 있는 기법들은 추상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추상과 구상이 완전히 어우러져 서로의 이미지를 보완하는 화면을 구성한다.

이념과 추구하는 조형성을 원활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좀 더 다양한 표현방법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스스로 제시하여 본다.//작가 노트//

– 장소 : 해운대아트센터
– 일시 : 2018. 9. 4. –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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