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하展(갤러리 조이)_20181009

//보도 자료문//
올해로 탄생 575주년을 맞는 한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만남은 참으로 조화롭고 아름답다.
세계 160여개의 언어 中 가장 뛰어난 합리성과 과학성으로 1997년 10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글의 가치와 소중함을 현대적 조형예술로 발전시키고자하는 움직임은 대중예술은 물론 순수예술계에서도 그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중 허 종하 작가는 선두에 속한다.

허 종하, 그는 20여 년 전부터 한글의 문자적 특징과 한글 창제에 담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단순한 의사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天地自然(천지자연)을 닮은 우리의 홀소리 닿소리에 새로운 방법으로 이미지와 기호를 부여하여 현대미술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왔다.

한글은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디자인된 글자이다. 그 창제의 발상이 독창적이고, 원리가 체계적이며, 철학적으로는 민본주의(民本主義)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한글의 기본 형태소를 이루는 점, 수평, 수직, 원, 사각, 삼각의 6가지의 형태를 바탕으로 자음과 모음이 대칭 또는 회전의 원리로, 단순하고 체계적인 구도를 이루며, 분자구조와도 같은 과학적 결합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이러한 한글의 조형 원리를 작가는 예술로 승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직선과 사선, 원, 직각 등 기하학적인 형태의 자음과 모음이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면서 가지는 특유의 아름다움을 평면과 입체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기호는 설명하지 않아도 의미를 전달하며, 이미지는 대상을 지시하지 않아도 사물과 구체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리하여 작가가 분출하는 이미지와 에너지 그리고 방향성은 상승의 변증법을 통하여 현대미술의 시간성과 공간성에 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보편적 이였던 한글이, 이제 예술가들의 감성에 의해 창조성을 띠며 그 가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국내외에서 고부가가치를 생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일환인 허 종하의 이번 전시 작품에는, 지구촌 으뜸글자인 한글의 소리와 뜻이 가진 조형적 우수성을 예술로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심미적이고 민족고유의 정서가 서려 있으면서 형(形)와 색(色)에 에너지가 넘쳐나고 감성적이면서도 미니멀 하고 구도적으로 체계적인 작품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한글사랑과 사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평소 과묵하면서도 온화함이 스며나고, 감성적이면서도 결단력이 있는 작가의 성품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제는 예술이 된 위대한 한글이, 우리 일상 곳곳에서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지고, 시각적으로는 우리에게 신선한 치유의 경험을 선사하길 바라며, 20여 년을 한결같은 맘으로 한글 조형작업에 매진한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보도 자료문//

– 장소 : 갤러리 조이
– 일시 : 2018. 10. 9. –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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