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은展(석당미술관)_20220830

//전시 평론//
서경은의 도자예술 : 우주여행으로 초대展

도자 예술가 서경은. 서경은 작가는 수년간 흙으로 빚은 우구공간에 천착하고 있다. 물리학과 기계문명의 발달로 우주의 시대가 열렸고, 여기에 물리적인 속성을 지닌 도자예술로 우주여행이 동석한다. 태초에 신들이 인간을 흙으로 빚었다고 한다. 성서나 신화에서 화자 되는 이야기이만이 아닐 것이다. 미지의 세계와 도자기의 세계가 각기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주여행으로 초대’는 도자세계와 우주공간이 만나는 전시다. 이 전시에는 흙으로 빚은 구체와 써클과 반구체가 주를 이룬다. 이 작품들은 크기와 형태와 색채에 있어 각양각색이자 보편적 도자의 관념/제작을 넘어선 것들이다. 도자의 보편적인 실용성과 조형성의 조합에서 벗어나 21세기 동시대 도자의 형태/기법과 사뭇 다르다. 일반적 도자의 크기를 넘어선 구체와 반원형의 써클 그리고 단일체로서의 도넛형태의 시리즈작품들은 우주 공간 속에 떠도는 행성을 가시화하는 작품들이다. 이전의 개인전 ‘우주의 순환’(2017), ‘카오스모스’(12018) 그리고 ‘의식의 우주’(2019)의 작품들과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우주에 관한 작가의 관심이자 도자예술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 이렇게 한데 몽쳤다. 형태/기법에 미세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주=도자라는 신조어에 대한 작가의 신념읽기가 응집되어 있다.
우주공간.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인류에게 오랫동안 영감을 주었듯이, 현재는 지구에서 바라본 우주/외계의 세계는 21세기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달 여행이 이미 실현되었고, 화성여행도 산업화되었고, 카메라로 촬영도 가능해졌고 나사(NASA)는 사진이미지를 우리와 공유하고 있지 않는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성간여행이 영화의 주제로도 나타나, 마침내 영화 ‘패신저스(2016)’는 현실과 가상, 실제와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게 한다. 그래서 록은 그렇기 때문에 통속성과 예술성의 간극마저 해체된다.
이번 개인전 ‘우주여행으로 초대’는 도자의 전통성과 현대성의 충돌이 아니라 작품들(구체/반구체/써클)과 건축적 전시공간이 빚어낸 우주공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하여 이 개인전으로 한편으로는 도자설치의 영역이 구체화되고, 관객은 우주공간에서 실제美와 가상美 사이를 유영하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주여행으로 초대’(2022)은 관조의 조건을 담보한다. 도자와 설치미술의 만남, 철저한 수공업으로 제작된 작품의 다양한 유형들에 대한 개별성. 물리적 속성으로서 흙=실제성과 예술적 대상으로서 성간여행=상상미 사이의 유연성. 그리하여 마침내 과거로부터 축척된 도자의 보편성과 새로운 가능태로서 도자 설치와의 관계에서 우주여행으로의 변신이 온전해진다.//김승호(동아대학교수)//

장소 : 석당미술관
일시 : 2022. 08. 30. – 09. 0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