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김展(DGB 갤러리)_20230502

//평 론//
글 : 크리스 거빙(Chris Gerbing)

강한 마지막 화음 대신 노래에서 사라지는 것을 음악과 문학에서는 ’FADE OUT’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또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색이 희미해질 때 의복의 측면에서 ’FADE OUT’에 대해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서히 죽음으로 빠져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비유적인 의미로 이 용어를 사용한다. 2007년부터 제작 중인 제니 킴의 가장 최근 시리즈도 ’FADE OUT’이라는 제목이다.

1971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태어난 작가의 작품 속에서 절제한 비유화와 완전한 추상화를 번갈아 가며 작품 기원을 더듬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04년 작품 ‘고고학적 이미지’와 같은 시리즈 내에서도 그녀는 중심을 향해 응축되는 추상적 화법과 개별 요소를 인식할 수 있는 콜라주, 매듭이 있는 스카프를 연상시키는 모티브를 자신 있게 번갈아 그려낸다. 그녀의 예술 작품에 대한 추가 검토에서 예술가의 실험은 표현 양식뿐만 아니라 재료에 대한 실험도 명백해진다. 때때로 그녀는 페인트를 햅틱하게, 두껍고 많은 양의 페인트를 칠하고, 때때로 연필과 볼펜으로 한 드로잉을 반투명 층에 놓기도 한다. 때때로 캔버스의 표면은 밀폐된 밀도의 페인트 층으로 덮여 있고, 때로는 캔버스의 직물 구조가 물감을 통해 빛을 발하기도 한다. 대중이 그녀의 작품과 함께 무엇을 가져가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그녀가 ‘애플’ 로고와 같은 상징적인 모티브를 콜라주 함과 동시에 그녀가 사용하는 데콜라주인 종이를 찢는 것을 통해 그것을 다림질하듯이 바로 펼쳐놓는 것은 그녀의 비유적인 작품의 표현 방식에서만 기대할 수 있다. 가을에는 나뭇잎이 떨어지고, 사과가 익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과는 로고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으로 인식 될 수 있다. 이 시리즈에서 제니 킴은 일상용품에 초점을 맞춘다: 전구, 신발, 머그잔, 향수, 컵, 콜라병은 콜라주/데콜라주 및 그 직렬 배열로 인해 유통기한이 있는 우리 시대의 소비자 물건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 있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이 지속가능하지만 유행을 따르고 따라서 어떤 시점에서는 더 이상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버려짐으로써 우리 시대의 쓰레기 산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FADE OUT’은 유행에서 벗어난 어떤 것으로도 해석 될 수도 있다. 그녀의 ‘Dot/Bowl’ 시리즈에서 한 편으로는 그릇을 연속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장난스럽게 허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Dot’이라는 제목을 통해 추상적인 특성을 언급하는 것을 더욱 명확히 한다. 제목으로 사물을 표시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Franz Kafka는 그의 호기심 어린 단편 소설 “A Table is a Table”에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갖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인상깊게 보여주었다. 주인공인 외로운 남자 피터 비첼은 주변의 이름을 모두 바꾼 뒤 전혀 다른 언어로 말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 그 역시 제니 킴의 시리즈 ’FADE OUT’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회밖으로 미끄러져 나왔는데, 이것은 그녀의 시리즈 제목에서 찾아볼 수 있는 측면이다, 그녀의 최근 단색 작품들‘Spread out’은 수동적인 사라지기보다 활동적인 것처럼 보인다. 또한 그녀가 시리즈 제목을 통해 또 다른 측면을 소개하고 있다. ‘퍼짐(Spread out’은 주변 공간으로 손을 뻗는 것을 가리키며 수동적 사라짐보다 적극적이며 도발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그 반대로 이해 될 수 있다. 단색 평면의 경우, 가장자리를 향해 정확하게 정사각형의 표면이 벗겨지고, 벗어나기도 한다. 색의 이름 또한 의사소통의 구조라는 것은 명백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색깔의 혼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데, 제니 킴은 작품의 가장자리를 향해 흩어지는 다양한 색줄로 그림을 그려내며 작품에 또 다른 차원을 부여하기도 한다. 작품의 중심이 명확하고, 명확하며, 모호하지 않고, 단색의 단색이며, 궁극적으로 공간으로 확장되어지고 분할되어진다면, 그것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처럼 살아있고 다재다능해지며 생동감 있고, 다면적이 된다.

‘사라지는 것들, 사라지지 못하는 것들’은 2013년 전시 카탈로그에서 박영택의 에세이 제목으로 제니 킴의 작품이 어떻게 읽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시각화로서. 그녀가 캔버스에 물감을 겹겹이 칠하면 밑에 칠한 것이 가려져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궁극적으로 시간의 구체화로 해석할 수 있는 인상이다. 어쨌든 제니 킴의 작품에서는 Eve Klein과 ZERO 아티스트들 이후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포착과 단색의 모티브가 모두 그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제니 킴의 작품은 색우주에서의 묵상적 몰입에서 시작하여 시간의 흐름에 대한 성찰과 사물의 적절한 지정에 대한 질문까지 불멸의 징후이다. 심지어 덧없는 것까지. 그러므로, 그것들은 과도기의 징후일 뿐만 아니라.//Chris gerbing, 2022//

장소 : DGB 갤러리
일시 : 2023. 05. 02. – 05. 1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