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展(갤러리 조이)_20230811

//전시 소개//
운명 같은 자연을 벗하여 필연으로 여기며, 함께 호흡하고 느끼는 일상 속에서 그의 캔버스는 늘 가상현실이 되었다. 예측불허의 우연은 무의식의 반복적인 수행을 통하여 꽃이 되고, 비가 되고, 바람이 되었다가 그리움의 별이 되어 단순한 색 면속에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다. 이러한 수많은 인연들은 자연이라는 우주 안에서 표출과 해체를 반복하며 채움과 비움으로 거듭난다.

반복된 우연이 운명이 되어 필연이 되듯, 지금도 끝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창작을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행복한 여정을 꾸려가는 이성재 작가의 자연 속, 삶의 관계성이 미니멀하게 표현된 명상적 그림과 함께 우리의 일상을 탈피하는 우연을 만나기 바란다.//갤러리 조이//

//전시 서문//
여름날의 전형적인 무더위가 진행 중이다.
계절은 빠르고 시간은 속절없다. 개나리 진달래가 지천이며 지나가던 것들 벌써 그립다. 개인은 가만있어 정적일 때가 드물다. 살아있어야 하고 그 증명은 동적일 때 가능하다. 끓는 피는 그래서 좋다. 커다란 화폭으로 화가의 심장을 겨누는 붓질이, 내지르는 고성보다 더욱 힘차다.

이성재 작가의 작품이 그렇다. 조곤조곤 하다. 근육질은 필요없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가 화폭으로 길게 이어진다. 점 선 면이 교차하고 일정한 리듬으로 계속되며 자율적이기도 타율적이기도 하다. 화려한 색은 침잠되고 정제되어 있어 눈에 띄면서 어우러진다. 잘게 뿌려진 색감들은 방점을 찍는 듯이 또 없으면 안되는 베이스로 자리 잡았다. 마지막 물감 그것은 차고 올라가는 제비의 몸짓과 같다. 절제된 라인으로 비상하는 제비. 참으로 연미복을 입은 듯한 제비의 이미지는 작가의 실루엣 그대로다. 우리는 작품을 볼 때에 스스로 현상학적인 반응에 기민해 있다. 감각적이면서 매우 구체적이고 끈끈한 단계의 생물학적 인지형태를 희망하기도 한다. 그것은 내면을 찾는 과정일 것이다. 아카데믹하여 관념 상태로 현실과 구분되고 있으면 공감(common sense)이라는 역할은 점점 작아질 것이다. 시리즈 상황(작품테마)은 공감과 작가 본인을 드러내는 현상학적인 방법을 사색함으로서 페인팅을 하는 작가의 역할에 충실해지기를 소망하였던 것 같다. 작가의 작품으로 인해 뿌옇고 회색지대로 남아 있는 인식의 바닥이 가벼워지면서 명료해진다.//김영나//

장소 : 갤러리 조이
일시 : 2023. 08. 11. –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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