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민展(미광화랑)_20230915

//전시 소개//
손종민 작가는 부산에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입니다, 동의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를 전공하였으며 자화상을 매개로, 인간의 깊은 내면과 심리를 새까만 흙빛 먹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산, 서울, 전주, 대구 등 타지역 작가들과도 현대적 먹 작업의 철학적 확산과 해석에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미광화랑의 개인전에서는 자신의 자화상 성격의 120호 대작 2점을 포함한 총15점의 수묵 자화상 평면 최근작들로 펼쳐 보여지게 됩니다. 관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미광화랑 대표 김기봉//

//작가 노트//
상처를 입은 사람과 온전치 못한 죽음에 다가선 사람을 편온 한 장소로 도와주는 일을 할 때 그 속에서 나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아주 미세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삶의 끊을 놓은 사람들의 그 공허한 빈 눈동자에 나의 감성은 더욱 바짝 마르는 경험을 하곤 한다. 어쩌면 현재 공존하는 현대인의 눈동자와 다를 바 없는 듯하다.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본인 모습을 더욱 자주 바라보게 되고 그 모습에서 지난 세월의 일들이 맨살에 미세하게 조각된 듯 새겨져 있음을 자주 상기하곤 한다. 결국 얼굴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굴곡진 주름과 근육에서 삶의 흔적을 말하고 있고, 그림자는 인생의 진지하고 깊은 고뇌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상기의 이유로 나는 거울 속 얼굴에 빠져들어 간다. 작업을 하는 동안 지난 일들이 떠오르고 후회와 상념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떠돌고, 지나간 기억을 회상하면서 동일한 내용의 연속 작업을 실행하면 익숙한 시간 속에서 맴돌며 다시 회귀하듯, 편안한 동굴로 들어가듯 내면을 읽고 또 읽고 있었다. 거칠은 검은색으로 절박한 감정을 보여주고 하나의 선마다 다른 감정의 선들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쓰러뜨리고, 그것을 보면서 어두운 내면 속으로 편안하게 들어감을 느낀다. 그런데 그 어둡고 절망적인 곳에서 아주 평온한 음악적인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보고 희망을 생각한다.

한 획을 그을 때마다 감정의 뿌리가 손에서 붓끝으로 전달되어 화면 속에 처참히 박히는 경험을 자주 경험하곤 한다. 그러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현실의 구속을 느끼고 그것을 탈출하고 싶은 갈증과 몸부림을 치면서도 조금씩이나마 자유를 맛보는 유일한 과정이며 영혼을 풀어주는 행위이다. 또한 자화상 성격의 작업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결국 나를 객관화시키는 상황까지 대면하게 되고 깊은 평온한 사색을 공감하는 시간을 형성하게 되었다.

먹그림은 일종의 계획 없이 거친 오석(烏石)을 조각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먹 작업은 하얀 종이에 엷은 먹 선을 시작으로 형상을 만들고 조금씩 단단한 검은 형상을 만들면서 망치로 부수고, 끌로 깍아 내는 조각 작업을 하는 것과 같다. 먹 작업 중 가장 필요하며 힘든 것은 과감한 감성적 결정인 듯하다 . 이것은 모든 예술적 작업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나 특히 먹 작업에는 과감한 예술적 감성 선택이 필요한 듯하다. 발가벗긴 날 것 같은 감정 자국들이 그대로 보여 주는 먹 작업이 오히려 현실에서 맛 볼 수 없는 음악적이고 평온한 자유를 나에게 주고 있다.//손종민//

장소 : 미광화랑
일시 : 2023. 09. 15. – 0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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