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展(BNK 부산은행 갤러리)_20231006

//작가 노트//
나의 힘의 원천은 무한원점(point at infinity)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의 깊숙한 내면에 분노로 차 있는 어두운 심장을 가진 야수의 힘이 충돌하여 시간과 공간이 물리적인 속도로 인하여 대폭발 한다. 대폭발로 인해 나의 요동치는 심장 소리와 빠른 호흡 소리는 백색 소음으로 채워진다. 아광속(near-light speed)에서 혼란과 두려움의 존재는 거울 속에 비친 내면의 왜곡된 모습으로 드러난다. 날카로운 빛과 끝없는 힘은 대폭발로 인해 모든 것이 해체된다. 주체할 수 없는 강력한 힘과 끓어오르는 욕망은 모두 파편의 조각들로 흩어지고 지금이라는 순간의 흔적만 남아있다. 분노와 시간의 고통에 무뎌진 야수는 나의 두려움이며 나와 평행을 유지하는 존재로 시작과 끝 사이에 함께 질주하고 있다.

나는 미래의 불안과 내면의 갈등 속에서 해소되지 않는 강력한 힘을 질주하고 있는 자동차를 소재로 물감과 여러 기법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자동차는 나 자신이 만든 경쟁 속에서 시간과 속도 그리고 꿈을 담고 있다. 강렬한 속도에 왜곡된 자동차의 형상을 차용하고 있으며, 자동차는 나의 정체성과 내면적 욕망, 분노에 찬 그림자인 야수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표현된 작품들은 데칼코마니와 같이 양쪽의 형상이 닮아있지만 타임 루프의 공간이 아닌 먼 미래의 잔상이거나 과거의 형상이 거울 속에 비치는 나비효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리프의 이야기는 미래의 도전과 같다. 빛의 속도에 근접한 속도(near-light speed)로 달리는 자동차는 나의 희망이 가까운 미래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나의 간절함을 담고 있다. 원색적인 색과 자수실을 이용하여 입체적인 연출을 한 것이 특징이다. 나의 작품은 지금도 변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며 그림과 닮고 싶어 한다. 어떤 상대가 아닌 나 자신과의 경쟁을 하고 있고 외부적 변화와 도전으로 많은 것을 흡수하며 진화한다. 지루한 긴 시간과 공간에 갇혀있지만 불안과 갈등은 빅뱅으로 모두 흩어져 지금이라는 공간에서 나와 야수의 동행으로 이야기는 팽창된다.//강민석//

장소 : BNK 부산은행 갤러리
일시 : 2023. 10. 06 – 10. 1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