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철展(갤러리 서린 스페이스)_130927

신상철 작가를 전시장에서 만난 건 올 해 두 번째다. 당시에는 그룹전이었지만 이번엔 그의 개인전이다. 그동안 그래 왔듯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새롭게 시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는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복잡적인 재료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 꿈과 소망을 추구하던 주제에서 이번 전시에선 여러 암호들을 숨겨두고 관객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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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형태는 광목(나중에 들었지만 그것은 ‘마’라고 한다.) 위에 붙여진 다양한 기호가 새겨진 원형들이다. 커다란 동전 크기의 원형 조각들은 한글, 알파벳, 숫자, 기호 등이 돋을새김 식으로 조각됐다. 원형들은 캔버스를 뒤집은 ‘마’ 또는 알루미늄 판 위에 정사각형이나 둥근 형태로 붙어져 있다.

대다수의 작품 바탕에는 선 모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굵고 가는 선들이 섞여 있는 것은 시간의 의미라고 한다. 순간, 한 시간 또는 오랜 시간을 뜻하는 이 선들은 과거에서 이어져 오고 있고 또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 희망과 바람을 작가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선의 배경 위 타일 형태에는 그 속에 이미지가 있지만 타일들을 붙여서 만들어진 작품 전체에도 이미지들이 그려져 있다.

신상철 작가의 이전 작품 경향은 인간의 욕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자동차, 파일럿, 선호하는 이상형 등 꿈과 자아에 대한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로 관객들과 소통 해 왔다. 판화, 조각, 사진, 회화 설치 등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LED, 알루미늄 판, 철사, 한지, 레진 등 여러 재료들을 작품에 이용 해 왔다. 특히 작품의 내구성이나 그의 생각이 잘 전달되도록 재료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현재와 과거, 빛과 그림자, 평면과 입체, 물과 불,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 욕망과 절제, 가난한 자와 부자, 선과 악, 현실과 비현실 등과 같은 것들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갖고 있지만 공존한다. 본인의 작업도 이러한 아이러니한 관계를 공존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작업의 내용에서도 그런 점이 나타나지만 재료의 표현에서도 이미지의 해체와 기호적 조합의 방식, 전통적 표현 방식과 실험적인 방식을 답습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통해서 전개되어 나타난다. 이는 시각적인 규칙과 본인만의 암호적 순서로 독백 하듯이 구성된다.』<작가 노트 중에서>

타일 형식의 작품 바탕에는 꽃, 천사 외에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이미지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타일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새, 여성, 반가사유상, 자동차, 김연아, 싸이 등이 새겨 져 있다. 작가의 말처럼 ‘아이러니한 관계’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을 보면서 각 기호들 속에 숨겨진 의미들, 작가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아이콘들이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 생각 해 본다. 이번 전시 주제인 ‘Behind the Story’처럼 그 뒤에 숨겨진 스토리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다.

–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 일시 : 2013. 9. 27 – 10. 1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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