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갤러리 개관전 “방시” (TL갤러리)_131113

호랑이 그림을 그리는 구본호 작가가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민락동에서 새로 문을 연 TL갤러리 개관전을 기획하고 전시 중에 있다. 전시 제목은 ‘방시’이다. 방시란 예전에 어떤 일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길거리에 써 붙이던 글을 뜻한다. 구본호 작가에게는 TL갤러리의 책임 큐레이터, 관장대행, 전시감독 등 다양한 호칭이 따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번 개관전의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전시감독이 어울릴 듯싶다. 구본호 전시감독은 그동안 공공미술 활동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TL갤러리의 ‘공공미술’ ‘공공디자인’ 취지에 부합되어 선임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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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겨울 구본호 전시감독이 괘법동 철로변 마을에서 펼친 ‘활약’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사상역을 조금 지나 굴다리를 통과하면 조금 낙후된 마을이 나타난다. 구본호 전시감독은 당시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며 마을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일명 ‘고샅길 프로젝트’였다. 처음에는 무관심 했던 마을 주민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마을을 보며 이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결국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기억이 난다. 구본호 감독은 이후에도 여러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 해 왔다.

이번 TL갤러리 개관전에는 전시 취지와 관련해서 여러 작가들을 초대했는데, 이한중, 박주현, 김경호, 전영진, 나인주, 강이수, 곽순곤, 우징, 나인주, 송성진, 이용기, 박상호, 진영섭, 김정우, 강병훈 등 14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대부분 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30~40대 작가들이다.

TL갤러리는 건설 업체인 티엘엔지니어링에서 후원하고 있는데,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으로 TL갤러리를 오픈하게 됐다고 한다. 1층은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고 2층부터는 티엘엔지니어링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민락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동네 주민들에게도 문화공간을 제공 해 지역 문화 이바지에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구본호 전시감독은 “이번 전시는 조각 작품이 많은 편이지만 일부 평면작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주제처럼 ‘방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을 알리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개관전에서는 도시인의 삶, 여유, 공간의 콘셉트에 초점을 맞췄고 앞으로도 저희 갤러리의 전문화와 특성화 취지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라고 개관전에 대한 의미를 설명 해 준다. 민락동 광안리 입구에 있는 TL갤러리의 이번 개관전은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TL갤러리(수영구 민락동)
– 일시 : 2013. 11. 13 – 2014.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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