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그림 인연展(부산시청 제2전시실)_20250505

//김용달 작가//
손이 아닌 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그의 말에 당혹스러움이 앞섰지만, 조심스럽게 부탁하는 모습에서 열정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그의 그림이 조금씩 발전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작품에 대한 방향을 미술 교사인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팔을 잃은 아픔을 주제로 삼아 자신의 한과 꿈을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한정된 주제 속에서도 끊임없이 구상하며 다양한 시리즈의 작품을 제작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의 작품은 자신만의 작품 이미지로 계속 창작되어 가고 있습니다.
김밝은터는 세계구족화가협회에 가입하여 경제적 자립을 이루면서 부산미술협회를 비롯한 여러 미술 단체에서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 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김밝은터와 함께 미술계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50년 ‘그림 인연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예술이 주는 감동과 스승과 제자의 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그가 더욱 아름다운 작품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김용달//

//김밝은터 작가//
1975년 3월, 김용달 선생님께 그림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지 벌써 5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기초만 배워 취미로 삼고자 했지만, 어느새 화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수강료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던 저를 선생님께서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도해 주셨습니다. 손이 아닌 발로 그림을 그려야 했던 저에게 선생님의 그림 가르침은 단순한 기술의 전수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저는 세계구족화가협회에 가입하며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오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소중한 인연을 기념하는 뜻깊은 전시회를 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50년의 세월을 돌아보는 자리가 아니라, 스승과 제자의 깊은 정을 나누고, 배움과 가르침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자리입니다. 선생님의 독창적인 작품과 제가 갈망하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출품하려고 합니다. 제도권 밖에서도 배움의 희망과 가르침의 가치가 꽃필 수 있음을 보여 드리는 전시회로, 김용달 선생님과 함께 ‘그림 인연 50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전시장에 오셔서 축하해 주신다면 더없는 기쁨이겠습니다.//김밝은터//

장소 : 부산시청 제2전시실
일시 : 2025. 05. 05 – 0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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