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일상의 바닥 위에서 마주한 두 작가의 감성적 시선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문지현, 이태훈 작가의 2인전 ‘슬픔이 쪼개질 때’가 4월 24일(수)부터 5월 15일(목)까지 허먼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바닥’을 중심으로 두 작가가 포착한 슬픔과 아름다움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 바닥 위에서 피어난 두 개의 시선
문지현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바닥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작은 즐거움과 미묘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바닥의 균열, 낙서, 이끼, 흠집 등 시간의 흔적을 품은 재료들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그녀에게 바닥은 새로운 것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공간이자, 일상의 반복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의 원천이다.
이태훈 작가는 고개를 들어 위를 보는 대신, 낮게 엎드려 바닥을 응시한다. 그의 작품 속 바닥은 거칠고 투박한 아스팔트지만, 그 위에서 그는 오히려 숭고한 감정을 길어 올린다. 작가는 “보잘것없는 바닥에서조차 존재의 의미와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시선은 물리적인 표면 너머로 확장되어, 관람자에게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 전시 의도와 구성
전시 제목인 ‘슬픔이 쪼개질 때’는 바닥에 깃든 감정의 조각들을 따라가는 여정을 암시한다. 같은 바닥 위에 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감각과 방식으로 ‘바라본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며, 우리가 평소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것들에 말을 건다.
이번 전시는 설치, 드로잉, 회화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되며, 전시 공간 전체가 작가들의 시선을 담은 바닥의 풍경으로 연출된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자신도 그 ‘바닥’ 위를 걷는 하나의 시선이 된다.//허먼 갤러리//
장소 : 허먼 갤러리
일시 : 2025. 04. 24 – 05. 1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