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이번 ‘당신이 몰랐던 변대용’ 전시는 여태껏 보았던 변대용 작가의 작품과 결을 달리한다.
이전 작업들은 매끈하고 완전한 조형의 모습으로 어느 때는 곰으로 사막여우로 혹은 미키로 팝 아트적인 색감과 질감으로 우리를 매혹 시켰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완전한 모습에서 벗어난 변대용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과거 입체작품에서 최근 부조 작품 그리고 연필 데생으로 이어지는 변대용작가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이기에 뜻깊다.
작가는 대학 시절 예술적 여정에 큰 영향을 주셨던 은사님의 작업실을 방문하였다. 은퇴하신 지 몇 년이 지난 후였지만, 작업실에 들어선 순간 여전히 반짝이는 그분의 눈빛이 이번 전시의 시리즈가 되었다. .
반짝이는 눈은 호기심과 열정, 그리고 무언가에 깊이 몰입한 사람들의 본질을 반영한다. 그것은 흥분과 헌신, 그리고 창작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을 담고 있다.반짝이는 눈 시리즈는 자신의 열정 속에 몰입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작가의 헌정이며 창작하고, 탐구하고, 꿈꾸는 과정에서 여전히 가슴이 뛰는 이들을 향한 이야기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스케치 작업은 어린 시절 작가가 좋아했던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 미래소년 코난 같은 캐릭터들은 순수한 호기심과 동심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즐겁게 그림을 그리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연필의 질감과 지우지 않은 검은 자국들을 통해 이전의 변대용보다 자유로운 모습,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완벽한 매끄러운 작품을 하는 변대용에서 스케치, 뎃생의 작품으로인간적인 조금은 허술한 여태껏 보지 못했던 ‘당신이 몰랐던 변대용’으로 탄생한다.
변대용 작가의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런 전시를 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낭만시간연구소 김민서//

//언론 보도//
‘변대용(53) 작가’ 하면 떠오르는 오동통한 곰은 여전히 그의 작품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짝이는 눈 안에서 안식을 찾는 곰, 반짝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곰…. 이전과는 달라진 곰이다. 우리가 ‘변대용’을 안다고 생각했던 사이, 그는 이미 변화하고 있었다.
변대용 작가가 새롭게 내놓은 작품. 왼쪽부터 ‘Little Star’ ‘반짝이는 눈동자’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낭만시간연구소 제공
낭만시간연구소(부산 동구 초량동)가 개관 1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기획한 특별전 ‘당신이 몰랐던 변대용’은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변대용 작가의 시그니처인 파스텔톤 색감에 동글동글한 형체의 포근한 곰 외에 그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호기심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변대용은 부산대 미술학과와 대학원 박사를 수료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소화한,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가 내놓은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한 백곰 캐릭터는 다양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고,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변하고 있는 변대용’을 드러낸다. 작가 스스로 “큰 맥락에서 바뀐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작업을 내보였다”고 소개했다.
지난 26일 낭만시간연구소에서 만난 변대용 작가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대학 제자인 낭만시간연구소 김민서 대표의 제안을 받고 도움을 주고 싶어 전시를 준비했는데, 유행가 가사 같은 느낌의 주제가 꽤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백곰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기도 해 답답한 부분이 있던 찰나,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에서 미약하게나마 새로운 걸 실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변대용’에서 시작해 ‘우리가 알지도 모르는 변대용’ ‘당신이 몰랐던 변대용’으로 나아간다. 잘 알려진 백곰 작품부터 그가 새롭게 내놓은 ‘반짝이는 눈’ 시리즈,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드로잉 중심의 스케치 작품과 새로운 스타일의 과일 시리즈까지 다채롭다. 특히 눈이 부실 정도로 매끈했던 표면에 울퉁불퉁한 질감이 더해졌고, 빈틈 하나 허용하지 않을 것 같던 화면엔 손때 묻은 흔적이 그대로 남겨졌다. 파스텔톤이 아닌 형광색으로 만든 조각(‘불시착’)도 처음 시도한 작품이다.
이에 대해 변대용 작가는 “예전에는 흠이 있는 걸 참지 못하고 매끈한 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질감이 있는 것도, 얼룩이 남는 것도 괜찮아지며 허용되지 않던 것이 허용되기 시작했다”면서 “좋아하는 캐릭터, 양감 있는 조각 등 큰 맥락은 그대로지만 조금씩 내려놓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작업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었는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좋아했던 캐릭터를 그리면서 드로잉 작품이 나왔고, 은사님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고 반짝이는 눈을 가지며 살고 싶단 마음에 ‘반짝이는 눈’ 시리즈가 만들어졌다”며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면서 ‘변대용에게 이런 면이 있네’라는 흥미와 기대가 생겨나는 것 같아 재미를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평면, 입체 등 이런저런 것을 시도하는 소박한 욕심을 내며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전시는 다음 달 8일까지 열고 2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10여 일간(6월 25일~7월 6일) 이어진다. 010-5954-2544//국제신문 2025.05.30.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장소 : 낭만시간연구소
일시 : 2024. 5. 24 –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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