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록展(산목&휘 갤러리)_20250628

//작가 노트//
‘작은 공간 속 미’

자연은 늘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흐릅니다. 이번 전시는 침엽수를 중심으로, 자연의 작고 섬세한 장면들 속에서 고요함과 강인함, 그리고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정의 결을 포착한 작업들을 선보입니다.

제가 바라보는 자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고 감정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그림 속 흑과 백의 대비는 빛과 어둠이 서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며, 존재의 균형과 마음의 깊이를 함께 담아내고자 합니다. 여백과 침묵은 관람자에게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건네며, 자연을 통해 잠시라도 위로와 평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일부 작업에는 물감을 흩뿌리는 추상적인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혼자 자연을 마주하며 느꼈던 외로움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우연히 남겨진 흔적들이 감정의 자국처럼 화면에 스며들며, 말 없는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전통 한국화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선을 더한 이번 작업들은, 자연과 감정이 만나는 작은 공간 속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그 안에서 각자의 감정과 조용히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소 : 산목&휘 갤러리
일시 : 2024. 6. 28 – 7. 1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