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갤러리 하스는 2025년 6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이경희(Kyung hee Lee)의 개인전 ‘THE FACE: The Wave Becomes a Face_물결은 얼굴이 된다.’를 개최합니다. 본 전시는 수많은 점이 선으로 연결되고, 그 선들이 방향성을 얻으며 형상으로 응결되는 과정을 통해 ‘존재의 탄생’이라는 찰나를 포착합니다.
작가 이경희는 조형의 언어를 통해 존재를 탐구해왔습니다. 아주 미세한 입자와 파동, 그 끊임없는 반복과 진동은 결국 하나의 얼굴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이 얼굴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잠시 드러나는 존재의 흔적일 뿐입니다.
이 전시는 그러한 움직임의 물결 속에서 태어나는 수많은 얼굴, 곧 우리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파동으로부터 태어난 얼굴입니다.//갤러리 하스//

//작가노트 I//
나의 청춘이 걸어 다녔던 파리의 거리,
지금도 기억 속을 흐르는 도시의 바람과 향기,
무심코 떠오르는 풍경이 한순간 마음에 피었다가, 허무하게 흩어진다.
지나간 시간들은 안쓰럽지만, 따뜻하다.
돌아보면, 내 청춘의 모든 시간들은 가슴에 그려진 하나의 꽃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눈을 감으면 꿈속이고, 꿈속에서는 표현이 자유롭다.
그 꿈은 과거로, 때로는 미래로 나를 데려간다.
우연과 인연으로 마주한 이야기들이, 실과 바늘이 되어 하얀 길 위에서 시작된다.
그 길 위에서 선율처럼 반복되는 점과 선, 색의 층위들은
때로는 도취되고, 때로는 길을 잃지만
점점 더 또렷한 형상으로 살아남는다.
나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곧 꿈을 따라 떠나는 여행이다.
그리고 그 여행의 끝에서,
물결은 하나의 얼굴이 된다.
//작가노트 Ⅱ//
그리다 – 혼잣말 하다
주체할 수 없이 찬란했던 청춘의 순간순간들,
이성과 감성들의 수많은 갈등에 대한 기억들,
어쩌면 비밀스러웠던 이야기들은 실과 바늘의 상처와 위로라는
이중적 성격을 빌려 꿰매어지고 이어져 은유적 형태로 되새겨집니다.
바늘이 내어주는 상처를 실이 따라가며 위로해 주고
그 행위의 반복에 의해 조각조각 모아진 기록들은 색에 묻혀 깊이 저장되며,
소심한 심성은 묻힌 실과 바늘의 흔적을 따라
또다시 색을 입히고 지우고 또 문지름을 반복하여
가급적 덜 드러남을 소원하며, 그 반복 속에서 우러나온 우연과 필연의 순간들을 빌어
조금은 비밀스러운 은어를 그려내고자 합니다.
폭풍 같았던 청춘의 시간들을 무사히 견뎌 살아온 어제의 나에게
파도처럼 밀려올 내일 그리고 또 내일을 살아갈 나에게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그린다.//이경희//
//이경희 약력//
이경희 작가는 1991년 경희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도불, 1995년 프랑스 베르사유보좌를 졸업하였으며, 1998년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학사 졸업하였습니다. 이 작가는 1994년 프랑스 베르사유 갤러리 DES CARRES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까지 10회의 개인전을 진행했습니다. 단체활동으로는 1994년 파리 갤러리 ART PRSENTA에서 첫 그룹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유럽 및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매해 수차례의 그룹 전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경희 작가는 1991년부터 2019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학업 및 작업을 하였으며 현재는 한국에서 작업 활동 중입니다.//
장소 : 갤러리 하스
일시 : 2024. 6. 21 – 7. 2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