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쌍념展(루미에르 갤러리)_20250820

//작품 세계//
정쌍념 작가의 작품 세계는 ‘정(情)’과 ‘불심(佛心)’에서 출발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으나, 모친의 병사와 어려워진 가정 형편 속에서 미술대학의 꿈을 접고 부산교육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좌절 대신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끊임없는 드로잉과 누드 크로키를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왔다. 이러한 꾸준함은 작품 세계의 근간이자, 이후 변화와 도전을 가능하게 한 힘이었다.

작가는 초기에는 가까운 가족과 친구, 더 나아가 소외된 인물들을 그리며 ‘평범한 삶 속의 빛’을 주제로 정에 바탕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삶의 애환과 따뜻한 시선을 화폭에 담아내며, 그림을 통해 사람과 삶을 위로하고자 했다. 첫 개인전 역시 ‘정(情)’을 주제로 삼았듯, 그의 화풍은 늘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다.

약 10여 년 전부터는 연꽃에 천착하며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 청아하고 기품 있는 자태를 드러내는 연꽃은 작가에게 있어 모친의 절대적 사랑이자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였다. 연잎은 모든 것을 감싸 안는 보자기 같은 상징이며, 이는 부처님의 미소와도 겹쳐진다. 연꽃과 함께 살아가는 물고기나 곤충들은 세상 속 인간 군상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그의 연꽃 그림은 곧 삶의 축소판이자 인간 존재의 비유로 확장된다.

작가의 붓끝에서 탄생한 연꽃은 단순한 식물의 묘사가 아니라, 삶과 예술, 불심이 어우러진 수행의 결과다. 그는 연꽃을 통해 “어떤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보는 이의 마음에 따뜻한 울림과 고요한 깨달음을 남긴다. 정쌍념의 작품은 세월 속에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그 뿌리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정과 불교적 사유에 닿아 있다. 그의 연꽃 그림은 삶을 향한 기도이자 예술적 선물로, 앞으로도 쉼 없이 진리와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작가 노트//
그림 속 뿌리는 정(情)이고 불심(佛心)이다.
그 중심에 연꽃이 자리하고 있으며, 삶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연밭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속세 세상 같다.
그곳에는 희망과 사랑이 팔딱거리고, 때로는 좌절도 질투도 꿈틀댄다.
진흙 속에서도 청아하고 기품있는 자태의 연꽃과 모든 걸 감싸주는 보자기 같은 연잎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요, 부처님의 미소다. 연꽃 그림은 선물이다.

//전시 서평//
꽃의 속삭임
정쌍념의 붓끝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고요한 물 위에 떠 있는 깨달음의 메아리다. 진흙 깊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어둠을 뚫고 올라와 마침내 빛을 향해 꽃잎을 여는 연꽃처럼, 그의 작품은 삶의 고난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여정을 담는다.
각 붓질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묵상하는 기도이며, 각 연꽃은 마음의 평화를 향한 염원이다.
그의 연꽃은 단지 화폭 위의 형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속삭이는 메시지다. “어떤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정쌍념은 연꽃을 그리며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화폭에 새겼고, 그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에 고요한 깨우침을 남긴다. 그의 예술은 끝나지 않는다. 연꽃이 피고 지듯, 그의 붓은 영원히 삶의 진리를 노래할 것이다.//루미에르갤러리 관장 김용익//

장소 : 루미에르 갤러리
일시 : 2025. 8. 20 –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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