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하늘’, ‘바다’, ‘나무’는 한마디로 자연을 대신하거나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이다. 여기서 자연(自然)은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상태의 우주’를 의미한다. 그러면서도 자연이 인간의 삶에 필요불가결(必要不可缺)한 존재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자연을 인지(認知)하는 방식을 인간 중심적인 인식과 사고(思考)로 구조화하여 이해하려는 방만(放漫)에 이르렀음을 지적한다. 자연 법칙(自然法則)을 물리 법칙(物理法則)으로만 이해하려 한다면, 그야말로 수학적 수치만이 당연한 귀결인 것처럼 인식하는 오류에 닿게 된다.
자연의 섭리는 자연을 과학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생태계와 인간의 삶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자연스러운 ‘질서’, 바로 그 질서를 의미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생활과 삶, 그리고 인위적인 힘이 닿지 않은 유기적 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주와 생명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합리적 원리와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우주적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인간 본위적 개념 위의 상위 개념으로서의 자연, 즉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일컫는다.
이러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오늘날 바라보는 이상향(理想鄕)으로 ‘다시 자연(Again Nature)’이라 명명하였다.
자연스러운 질서, 조화로운 생태계,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해 가는 인간의 모습. 이 모두를 함께 바라보는 ‘거시적 관점으로 세상 보기’에 방점이 있다.

우주 속에서 인간도 자연의 한 부산물로 생성되었을 것이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의 범주에 있는 모든 것과 동등한 존재인 것이다.
기호로서 하늘은 자연환경의 모든 요소를 통제하고, 바다는 생명의 근원과 존재의 발전을 위한 양분과 관계한다. 그러한 유기적 관계 속에서 나무가 숲을 이루며 존재하듯, 인간 또한 그러한 상호 관계를 통해 공동체를 이루고 발전한다. 나무는 곧 인간이다.
다만 이러한 발전의 과정에서 유기적 관계를 소원(疏遠)하게 하고, 때로는 과도한 욕망으로 인간 본위적 사고가 극대화된다면 태초의 존재적 자연과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 자연은 절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다만 필요충분의 원리에 따라 발전해 나갈 뿐이다.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하며, 모든 것에서 인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체계에 대한 지적이 본인 작업의 본질이다. 실상 자연을 묘사한 부분이 많지만, 그 내용은 인간의 태도와 성찰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편리를 위해 모든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한다.
오히려 우리는 자연을 소유하고 소비하려는 인식을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또한 자연의 순리에 합당한 또 하나의 유기체임을 인식하고, 자연의 혜택으로 생태계 최고의 수혜자가 인간임을 깨달아야 한다.
자연을 경외하고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며 보호하고 보전하는 것을 토대로 인간의 존재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나는 바로 이러한 표현에 집중한다.
장소 : 갤러리 이비나인
일시 : 2026. 7. 17 – 7. 2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