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 퍼포먼스 아카이브展(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_20260813

//전시 소개//
한국 전위예술(퍼포먼스 아트) 3세대를 대표하는 성백 작가의 27년 예술 인생과 미학적 궤적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특별한 아카이브 전시가 열린다.
오는 8월 13일(목)부터 8월 28일(금)까지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에서 개최되는 ‘성백 퍼포먼스 아카이브展: 신체의 증언, 경계를 넘는 메신저 2000~2026’은 단순한 과거 기록의 나열을 넘어, 휘발되기 쉬운 행위예술의 순간들을 비평적 가치와 함께 지속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재구성하는 미학적 점검의 자리이다.

성백 작가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openARTs(오픈아츠)’이다. 이는 단순히 정형화된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공간에 갇히지 않고, 조각·회화·설치·행위예술은 물론 대지의 물성과 디지털 기술까지 경계 없이 수용하는 확장형 예술 철학을 의미한다.

2000년대 부터 부산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국내외에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2000년 첫 퍼포먼스 개인전 ‘나비를 기억하며…’에서 이미 초창기 인터넷 실시간 생중계를 도입하는 등 시대를 앞선 실험성을 보여줬다. 이후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ARTsBUS’ 프로젝트를 통해 베를린 장벽, 폴란드, 체코, 몽골, 시베리아 등 역사적 현장에서 반전과 경계 해체를 외치는 퍼포먼스 및 탁본 작업을 펼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의 퍼포먼스는 찰나의 순간에 그치지 않고 역사와 사회, 환경이 남긴 깊은 상처(트라우마)를 마주하며 이를 회복시키는 ‘예술행동’으로 이어져 왔다. 아울러 2008년부터 부산국제행위예술제 및 부산국제 openARTs 프로젝트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기획자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또한 2016년부터는 부산대 인근에서 복합문화예술공간 ‘openARTs spaceMERGE?’를 운영하며 지역 전위예술 생태계를 다지는 기획자이자 현장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오고 있다.

■ 27년 전위적 몸짓, ‘포커스 온(Focus On)’으로 다지는 미술사적 좌표
이번 전시는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6 올해의 포커스 온(Focus On) 작가 선정 프로젝트’의 1차년도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이다. 총 2개년 지원 사업의 첫 단추로서, 1999년 첫 행위예술을 시작한 이래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 전위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성백 작가의 27년 예술 궤적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현대미술사적 좌표를 정립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성백 작가의 퍼포먼스는 찰나의 몸짓에 머무르지 않고 한지, 먹, 탁본, 실시간 인터넷 스트리밍 등 다양한 매체와 결합하며 전쟁·분단·기후위기 등 시대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연결하는 ‘예술행동’으로 평가받는다.

성백 작가는 이번 전시를 마주하며 “나에게 있어 창작활동은 본인의 삶을 증명하는 강력한 알리바이”라며, 행위예술이 단순한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고 치열한 삶의 현장과 시대를 기록해 온 본질적 행위였음을 강조했다.

■ 평론가 3인과의 논의로 엄선된 ‘대표작 10선’과 다큐_레이팅
이번 아카이브 전시의 핵심은 ‘비평적 시선과의 결합’에 있다. 작가가 단독으로 선별한 기록이 아니라,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을 지켜봐 온 대표적인 미술 평론가 김성헌, 김종기, 이혁발과 작가 본인이 긴밀한 논의 끝에 도출해 낸 ‘2000년 이후 성백의 대표작 10선’이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대표 작품은 다음과 같다.
• ‘나비를 기억하며…’ (2000): 초기 인터넷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활용한 선구적 퍼포먼스.

‘나비를 기억하며…'(2000)는 한국 퍼포먼스 아트 역사에서 디지털 미디어와 전통 매체, 신체가 결합한 매우 선구적인 실험작으로 평가받는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초기 인터넷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기술을 전격 도입하여, 공간적 한계를 넘어 대중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었다. 작품 내부에서는 한지와 먹이라는 전통적 물성, 첼로의 깊은 울림, 그리고 작가 본인의 전위적인 신체 행위가 유기적으로 교차하며 강렬한 미학적 에너지를 발산했다.
단순한 일회성 행위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퍼포먼스의 순간을 시공간을 초월한 기록이자 공유 가능한 자산으로 변환해 낸 이 작업은 이후 성백 작가가 전개해 온 경계 해체와 ‘openARTs(오픈아트)’ 철학의 유라시아 횡단 ‘ARTsBUS’ 프로젝트: 러시아, 독일 베를린 장벽, 체코, 프랑스 등지에서 전개한 반전 및 경계 해체 퍼포먼스와 탁본 작업.
중요한 출발점이다.

연작 ‘ARTsBUS’ 프로젝트는 캠핑카로 개조된 아츠버스를 타고 부산을 출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역사적·지리적 경계의 현장에서 전개된 성백 작가의 대표적인 글로벌 예술행동 퍼포먼스이다.

작가는 버스(ARTsBUS)를 타고 부산에서 출발 이동하며 한국의 철원 노동당사를 비롯 독일 베늘린 장벽 잔해, 체코, 폴란드, 시베리아 등 전쟁과 분단, 역사적 갈등의 상처가 남아 있는 거점들을 직접 마주했다. 현장에서 국가와 이념, 제도적 경계를 허무는 전위적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역사적 현장의 질감을 한지와 먹으로 찍어내는 ‘탁본 작업’을 병행하여 찰나의 행위를 영속적인 시각 기록으로 남겼다.

이 프로젝트는 신체를 매개로 세계 평화와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이념과 국경으로 나뉜 인류의 상처를 치유·연결하고자 한 성백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 철학이 집약된 대장정이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인권 유린 현장에 연대하며 시대의 부름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예술행동 퍼포먼스이다. 2021년 부산에서 시작하여 서울,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작가들과 긴밀하게 연대하며, 국경을 넘어 미얀마의 민주화를 향한 국제적인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예술적 신체 행위로 실천해 냈다. 단순한 관조를 넘어, 표현의 자유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환기하고 시대의 비극을 치유적 서사로 변환해 낸 대표적인 ‘예술행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 협재해수욕장과 바리메오름에서 펼친 인체 및 자연 오브제 기반의 생명 사상 설치·퍼포먼스이다.
작가는 제주 협재해수욕장의 바다와 바리메오름의 대지를 무대로, 신체와 자연 오브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대지 예술(Land Art) 기반의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인체와 제주의 현무암, 모래, 바람, 파도 등 자연 본연의 오브제를 매개로 원초적인 신체 행위를 펼치며, 모든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로서의 바다’와 ‘아버지로서의 대지’가 갖는 포용력과 치유의 미학을 시각화했다.
제주라는 상징적 공간이 지닌 자연의 웅장함과 역사적 상처를 동시에 직시하며,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단절된 생명성을 다시 연결하고자 한 성백 작가 고유의 생명·치유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평론가 3인의 시선이 작가의 27년 궤적과 깊이 있게 교차한다. 평론가들은 성백 작가의 퍼포먼스를 단순한 일회성 행위가 아닌 ‘신체의 증언을 통한 미학적 확장’과 ‘시대를 관통하는 자의식적 예술행동’으로 포착하고 다각도로 비평한다.

초기 작업부터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미학적 확장 (김성헌 평론가 비평): 작가의 초창기 조각 및 설치 작품에서부터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회화·조각·설치·행위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디지털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매체를 확장해 온 궤적을 짚어내며, 찰나의 몸짓에 영속적인 미술사적 생명력과 비평적 가치를 부여했음을 조명한다.

ARTsBUS 프로젝트와 경계 해체 (김종기 평론가 비평):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전개된 ‘ARTsBUS 프로젝트’를 심층적으로 비평한다. 독일 베를린 장벽, 체코, 몽골, 시베리아 등 역사적·지리적 경계의 현장에서 펼쳐진 반전 퍼포먼스와 탁본 작업을 조명하며, 신체를 매개로 국가와 이념의 경계를 허무는 글로벌 예술행동의 미학적 가치를 파헤친다.

시대의 부름에 답하는 예술적 응답 (이혁발 평론가 비평): ‘세이브 미얀마(Save Myanmar)’ 퍼포먼스 등 시대적·사회적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온 ‘예술적 응답’에 주목한다. 제주 자연 오브제 기반의 생명 사상 탐구와 산불 피해 현장의 잔해 작업(‘Messenger_시간의 편린’) 등을 통해, 전쟁·분단·인권·기후위기 등 현시대의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적 서사로 변환해 낸 ‘시대적 메신저’로서의 성백을 조명한다.

이처럼 spaceMERGE?가 지속해 온 고유의 ‘도큐레이팅(DOCU-RATING: 다큐멘터리식 기록과 큐레이팅의 결합)’ 시스템을 통해, 지워지기 쉬운 지역 전위예술의 순간들은 비평가들의 날카로운 텍스트 및 현장 아카이브 영상과 결합하여 견고한 생태계 기록 자산으로 거듭나게 된다.

전시 첫날8월 13일 오후6시 에는 미술 평론가들과 작가가 직접 만나 작품의 미학적 성과와 시대적 배경을 다각도로 공유하는 비평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찰나의 행위 속에 숨겨진 전위예술의 근원적 원류를 확인하는 동시에, 평론가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시대정신과 비평적 가치를 대중과 깊이 있게 나누는 뜻깊은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
일시 : 2026. 8. 13 –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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