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웅展(갤러리 지앤)_20261010

//전시 소개//
송주웅(B. 1961) 작가는 한국적 ‘형상회화’와 표현주의적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지역성(locality) 기반의 미학을 잇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개인전 ‘우리동네이야기’는 단순히 오래된 달동네를 재현한 것이 아닌, 시간이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을 조형적으로 복원한 기억의 초상이며, 시대의 목소리와 인간의 존엄을 동시에 응시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작가는 가시적인 재현을 넘어, 시대의 목소리와 인간의 존엄을 동시에 응시하는 서사를 담아내는 시공간의 굳건한 삶의 구조물을 쌓아 올린 것이다.

그의 작업은 작가의 유년기와 학창 시절을 함께했던 고향 마을, 산비탈을 따라 빼곡하게 서로 기대어 서 있는 작은 집들과 좁은 계단과 골목으로 거대한 생명체를 만들고 있다. 여기 작고 낡은 집들이지만 수십 채가 모여 시간이 흘러 산화된 청동의 색, 녹청의 색감은 과거를 현재로 불러내는 기억의 색이다.
그의 작업은 가난의 풍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의 존엄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며, 사라져 가는 마을의 기록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묻고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쌓인 기억과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장소이자 인생길처럼 이어진다.
그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기억의 흔적을 그린다. 동네의 모습은 고정된 하나의 풍경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빛과 계절,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며, 때로는 거칠게 붉게 타오르고 때로는 깊고 차가운 푸른빛 속으로 침잠한다. 시간의 켜와 인간의 삶이 겹쳐진 거대한 기억의 덩어리처럼 다가온다.
차가움과 따뜻함, 고요와 격동, 현실과 기억이 한 화면 안에서 서로 부딪히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대상을 재현하지 않는다. 붓과 나이프, 물감의 두께, 색채의 충돌을 통해 그 기운을 옮긴다.
결국 송주웅 작가가 그리고 있는 것은 특정한 풍경이 아니라 내면에 남겨진 시간과 기억, 그리고 아직 살아 움직이는 숨결이다. 그는 그 움직이는 숨결의 순간을 화면 위에 기록한다.

장소 : 갤러리 지앤
일시 : 2026. 10. 10 –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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