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展(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_140417

전시장을 들어서면 각 벽면마다 질주하는 차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물감을 떨어뜨려 뿌리는 드리핑 기법은 더욱 빠른 속도감을 나타낸다. 기울어진 화면은 역동성을 더 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불안한 구도를 만들고 있다. 차들은 마치 경주를 하듯이 달리고 있지만 화폭의 먼 곳은 자연적인 풍광으로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거친 땅을 질주하는 차들이 등장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힘의 원천(a Source of Strength)’이다.

전시장에서 강민석 작가를 만났다. 이번 전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에너지가 왕성한 작가라고 느껴졌다. 거의 매년 개인전을 하고 있지만, 매번 치열하고 평범하지 않는 전시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번 전시는 1년 2개월 만에 개최되는 전시다. 작가는 늘 자신에게 주문이나 최면을 건다. 주위에서 안정된 직장을 다니는 것에 비해 강민석 작가는 상대적으로 조금 불안정 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뭔가 세상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주문을 외운다. 어쩌면 그의 작품 속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질주를 하는 자동차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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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도시 이미지를 이용한 표현을 연구했다. 더불어 작가는 하루 일과 중 차를 이용하는 시간이 꽤 있는 것에 대해 주목했다. 차를 몰고 학교와 작업실을 가면서 ‘이 길이 과연 맞을까? 내가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하는 자신과의 대화에서, 어느 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작품 속에 차를 등장시켰다. 작품 속 차는 작가 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강한 기운을 불어 넣은 역할을 한다. 이 또한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 비록 목적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질주하는 차를 통해 그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림 속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어떤 강한 힘에 이끌려 불확실한 여행을 하고 있다. 주위의 눈부신 빛들로 인해 나의 정신이 혼미해지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어딘가로 달려간다. 그 강한 에너지는 나의 주체할 수 없는 욕망과 열정이 모인 강한 욕구였고, 폭발음과 함께 분출된다. 폭발 잔해들은 바람에 날려 어느새 생명력을 가지고 현실을 가로질러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가진다.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는 긴 트랙 속에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억누르며 외로운 싸움을 한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질주 본능과 나를 끌어당기는 중력의 압박 속에서 그 두려움은 배가 된다. 이를 이겨나가는 과정이 복잡한 미션을 풀어 나가듯 현실과의 싸움으로 화폭에 표출된다. 치열한 싸움이지만, 꿈을 향한 열정 품고 나아가는 나는 오히려 화려하게 눈부신 순간을 즐긴다. 우리는 꿈을 향한 치열한 긴 레이스를 하고 있다. 꿈은 나에게 힘의 원천이다.』<작가 노트 중에서>

작가는 지금까지는 작품 속의 강한 기운으로 주변 사물을 빨아 당기는 블랙홀을 나타냈다면 다음 전시에서는 화이트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조금 더 도시적이고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지금보다 더 긍정적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현실과의 타협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현재는 작품 판매보다는 그의 작품을 보고 느끼는 관객에게 주목한다. 자신의 작품을 보고, 이야기하고, 질문하고, 소통하기를 바란다. 그러한 것이 강민석 작가에게는 ‘힘의 원천’이 되고 언젠가는 더 큰 에너지로 발산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에서 4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장소 :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 일시 : 2014. 4. 17 –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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