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윤展(피카소화랑)_141211

해운대 중동에 있는 피카소화랑은 김대윤 작가의 12번째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과 대구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는 특유의 인물화와 생명력이 강조된 정물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의 표정 속에 인간의 욕망, 희망, 갈등, 슬픔 등을 담고 있는데 작품 속 군상을 재미있고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관객들에게 감상의 재미도 느끼게 한다. 현대인의 풍속도를 가감 없이 표현한 이번 전시는 2015년 1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인터뷰]

Q : 인물화를 주로 그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저는 인물을 그리면서 생각하는 것이, 사실적인 인물은 아니고 또 구체적인 대상을 보고 그리는 인물 또한 아닙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제 나름대로 창작을 한 인물들입니다. 인물화를 위한 인물은 아니고, 주제를 만들기 위해서 등장 시키는데, 장면묘사를 하기 위해 들어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창작된 등장인물들이 취하는 포즈에 의해서 작품이 갖고 있는 분위기를 표현 해 내려고 합니다.

Q : 인물화를 통해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A :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작품 속 인물을 통해 표현 해 보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작업을 하다가 그것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중단하기도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주제와 맞아 떨어지면 계속 작업을 이어 나갑니다. 그림의 주제는 주로 우리 현대인들이 등장하는 풍속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가운데 생기는 갈등, 고민, 욕망… 그런 것들이 제 그림 속에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 ‘풍어1’이라는 작품 성격은?
A : 작품에서 역동성, 원시성을 느낄 수 있도록 힘 있고 거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주제는 생명력입니다. 원초적인 생명력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스타일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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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김대윤 작가의 정물화 특징은 무엇입니까?
A : 정물화 역시 가장 큰 주제는 생명력입니다. 원시적인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서 강렬한 색깔을 사용하고 바탕을 어두운 톤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럴수록 더 선명한 원색이 살아납니다. 정물화를 그리는 스타일은 꽃을 아주 튀어나오게 하고 바닥은 들어가게 해서 대비를 통해서 강렬한 입체감이 묘사하는 것이 제 작업 스타일입니다.

Q : 인물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A : 인물화는 원시성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것은 고갱의 원시성과는 조금 다릅니다. 고갱은 강렬한 색상과 색상대비를 통한 원시성을 강조하는 반면 저는 색감 자체는 맑게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표정을 통해서 인간적이고 원초적인 욕망을 표현하려 합니다. 사람들은 남들과 함께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의 표정들이 다릅니다. 혼자 있을 때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본능적인 행위와 표정을 짓곤 합니다. 혼자 있을 때의 욕망, 현대인이 살아가기 위한 고민, 원초적인 욕망 등이 제 그림 속에 제대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 과거에 비해 요즘 작품들의 특징은 어떻습니까?
A : 주제적인 면에서는 비슷하다고 보는데, 작품을 계속 그리다 보니 형태적인 면은 껍데기 보다는 알맹이를 추구하게 됩니다. 형태가 조금 어긋하더라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그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내면세계에 충실한 그림을 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Q : ‘레드카펫 Ⅱ’는 어떤 작품입니까?
A : 일반적으로 레드카펫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늘 등장하듯이 주로 성공한 사람들이 밟는 곳이잖습니까? 처음 이 작품을 그릴 때는 레드카펫을 염두 해서 그리진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그려야겠다고 시작했는데, 배경을 빨간색으로 칠해 보니 레드카펫이 연상되더군요. 레드카펫은 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속에는 각계각층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메모지나 종이를 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가 가야할 길이라든가 성적표, 원 웨이 티켓이나 자기 인생길의 과정을 상징하는 메모지일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여러 인물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희망이 담겨 져 있습니다.

Q : ‘감자’시리즈는 어떤 작품인가요?
A :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감자’시리즈 작품 속에는 보통 다정다감한 느낌을 살리려고 합니다. 의식주 중에서 특히 먹는 것이 중요하잖습니까? 그런데 감자를 먹는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감자를 먹는 그 순간에도 뭔가 인생살이의 고달픔, 즐거움, 슬픔, 우울함이 담겨 져 있지요. 생존을 위해서 먹는 감자… ‘생존을 먹는다’는 의도가 담겨 져 있습니다.

– 장소 : 피카소화랑
– 일시 : 2014. 12. 11 – 201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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