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구.구칠展(갤러리 폼)_20161207

//보도자료문//
29.97은 부산에서 미디어아트를 작업하는 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그룹 이름입니다.
29.97은 영상을 제작할때 마지막으로 컴퓨터로 통해서 무비를 엮어내는데, 거기에 프레임 수치가 원래는 30프레임으로 출력해야 정상인데, 컴퓨터 영상 수치에 의해서 29.97프레임으로 출력하게 되는 수치입니다. 그래서 30프레임보다 0.03이 적은 29.97이라는 수치는 그룹 멤버들에게 있어 약간 모자라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그리고 가능성이 충분한 숫자의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갤러리폼에서 기획한 29.97 전시는 부산에 미디어아트나 영상작업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작업 활동을 하시는 영상, 설치 작가들에게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또한 부산 시민들에게는 미디어 아트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 강수정
M Road / 싱글채널 / digital animation / 영상 3분 49초 / 2015

작업은 메인보드의 부품이 ‘district M‘ 이라는 가상적 도시공간이 되는 초현실적인 작업이다. 메인보드의 회로도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공간이나 도로 등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어진 상상력에서 비롯된 작업이다. 3D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재창조된 메인보드의 가상적 도시공간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낯선 소재를 연결하고 재조합, 결합하여 낯선 공간, 낯선분위기를 연출한다.

■ 정지윤
unknown line / 사진설치 / 가변사이즈 / 2016

도로위 선(line) 하나를 따라 걸었다.
그 선은 이내 끊어졌지만 또 다른 선을 찾아내는것은 어렵지 않았고 이어지듯 따라 걸었다. 이렇게 보여지는 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까지 가게 될까? 선(line) 이라는 단어의 다중적인 의미가 내가 궁금해 하는 선의 의미에 중첩되었다. 어느 선(line)을 선택할것인지, 매 순간마다 고민하지만 고민에 비해 그 선(line)들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 변재규
Remembering / 싱글채널 / 3D CG, 스테레오 사운드 / HD 2 min. 39 sec. / 2011

사진을 통해 CG로 구성해낸 영상으로서 장소와 내가 기억하는 장소는 서로 부정합의 관계이다. 이 둘 사이의 균열에서 발생한 무수한 파편들은 확고한 의미를 상실한 채 부유한다. 어린 시절 뛰어 다니거나, 일하러 나가신 어머니의 귀가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던 그 곳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풍화해 버렸고, 무엇인가 확실히 사라진 채 공동(空洞)화한 흔적으로만 남아 있다. 다만 오래되고 단단한 무채색 콘크리트와 그 위에 쌓여가는 콘크리트의 얼룩들 만이 삶의 고단함을 무표정한 듯 바라보고 있다.

■ 임봉호
어떤 애국심 / single channel video / 32sec, looping / 2016

애국을 논하는 어떤 이들은 그 주체가 무엇인지 애매모호할 때가 있다. 국적이 의문스러운 그들의 연기는 대를 이어 승승장구하고, 과오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작금의 현실에서 우리가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이것이 부조리한 것임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 이광기
세상은 생각보다 어이없이 돌아간다 / 프로젝터 + 다채널 영상 / 2M 이내 가변설치 / 2016

이렇게 많이 쌓여진 프로젝터에서 투사되는 영상은 어떤 효과를 내게 될지 궁금하진 않았다. 사실은 가성비가 형편없는 고가의 팬히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기기당 400W 이상의 전력 소모량은 결국 뜨거운 열로 치환되어 뿌려진다. 가성비 제로에 가까운 이 난로는 얼마나 사치스런 따뜻함을 줄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 허병찬
기억의 풍경/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가변 사이즈/ 2016

2011년부터 진행해온 <기억의 풍경>이라는 소재를 프로젝션 맵핑 기법으로 풀어냈다.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프레임과 프레임의 관계, 프레임의 내부와 외부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표현하는데 주목하였다. 특히, 프레임을 넘나들며 등장하는 선과 면, 색과 이미지들은 프레임에 대한 개념을 더욱 확장 시킨다.//보도자료문//

– 장소 : 갤러리 폼
– 일시 : 2016. 12. 7 –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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