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표展(갤러리 조이)_20170330

//부산일보//
거칠고 속도감 있는 터치와 나이프(Knife)로 물감을 두껍게 발라 마티에르 효과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원색의 강렬한 색채까지 더해 그림을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생동감을 넘어 온몸으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갤러리조이(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홍경표 초대전-색(色)으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기운을 색을 통해 역동적으로 시각화한 작가의 유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색, 생명’이란 타이틀의 연작 형태로 선보이는 30점의 전시작들은 작가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것들. 해운대해수욕장과 달맞이 고개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가 하면, 마천루로 둘러싸인 미국 뉴욕 중심가와 동해안 일출 광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100호 크기의 대작도 선보인다.

경북 울진이 고향인 홍 작가의 작품에는 고향 앞바다의 역동적이고 강렬한 파도 등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이전 작품에 비해 구상 회화이면서 형태를 뚜렷이 하지 않아 작가의 화풍(畵風)이 추상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홍 작가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구상이라 하더라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 이면에 존재하는 속성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령, 파도를 표현하려 할 때 눈에 보이는 파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 속에 존재하는 정화작용이나 에너지, 생명력 등을 어떻게 더 잘 나타낼 것인가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부적인 표현이 억제되더라는 설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홍 작가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장치는 원색과 나이프이다. 그는 “힘찬 스트로크로 원색을 캔버스에 병치(竝置)시키면 색깔 하나하나가 살아나서 생명감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며 “나이프를 많이 사용하는 것 역시 우연적인 효과를 통해 생명감을 살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부산일보 2017.4.3. 박진홍 기자//

– 장소 : 갤러리 조이
– 일시 : 2017. 3. 30. – 4. 1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