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아・성하정展(문화매개공간 쌈)_20171106

//보도자료문//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상처를 안고 치유해가며 살아간다. 신진작가 강경아, 성하정은 상처와 치유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자신들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경아 작가의 선인장은 상처와의 마주함이다. 감추고 싶었던 상처를 선인장으로 형상화하여 자신의 의식 깊숙이 들어있는 내면의 상처(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한다. 작품 속 두 형태는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듯이 보듬어 안고 있다. 이 모습처럼 모두가 살아가며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없기에 그 상처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을 작가는 말하고자 한다.

성하정 작가는 흑백과 반복적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작가는 흑백이 가장 여러 감정들을 대변해준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반복적으로 쌓여가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성장 과정 속에서 생긴 상처와 함께 현재의 본인이 만들어졌음을 말하고 있다. 이전의 상처는 지속적으로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반복적인 행위가 상처의 기록인 동시에 치유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 작가의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담은 <치유의 기록 – 강경아 성하정 2인전>은 오는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도시 철도 수영역 역사의 지하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해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을 제공하고 있는 문화매개공간 쌈에서 전시된다.

//강경아 작업노트//
키워드- 단색화/ 인체드로잉 – 불특정다수/ 선인장/ 상처/ 감싸다 / 가시 / 마티스의 인체

선인장은 상처와의 마주함이다.
선인장의 마주함은 사랑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 결국 하나만 존재할 수 없고 두 가지가 항상 공존하기에 조화를 이루는 우리의 모습으로 보여 진다, 결국 이 모든 것은 함께한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고 또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우리 모두는 살아가며, 그 상처를 때로는 서로 감싸 안아주고, 보듬어 주기도하며 때로는 나 스스로도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는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간다. 상처를 안은 채. 혹은 선인장을 감싼 채 로 말이다.

나의 작품에서 선인장을 감 싼 인간의 형상은 우리 모두를 상징 하는 것일 수있다.
그래서 그것을 한명이 아닌 불특정 다수인 사람들로 상징하고 싶었기에 나는 인간의 형상을 구체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형상을 살색이 아닌 단색들로 표현한 이유는 ? 한사람의 고유색, 고유 성향을 보여주기 위함 이다.

사람들이 상처받은 세상, 그들이 받은 고통과 트라우마는 여전히 깊은 곳에 남아있다. 우리에겐 서로를 감싸주고 보듬는 치유와 위로가 필요하다. 이렇게 상처받은 세상에서 예술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하게 되었고, 나는 상처들을 선인장 으로 형상화 하여 ‘바라보게’ 한다. 그것은 상처와의 ‘마주함’이라고도 하고 싶다. 그리고 그저 바라볼 뿐인 우리의 태도는 그 ‘상처 바라보기’의 과정에서 우리가 묻고 있는 본질을 추상하도록 한다. 나는 작품을 통해서 우리의 세계와 그 상처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우리 스스로를 치유하는 예술적 성찰을 추구한다.

//성하정 작업노트//
1. 작업을 통해 삶,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
나는 항상 슬픔 속에서 살아왔고, 그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된다. 저마다 살면서 누구나 생기는 일들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곱씹어 생각하며, 성찰하는 시간들이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 여러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슬픔이 나에게는 가장 큰 감정으로 다가오며, 나는 앞으로도 슬픈 사람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관계 속에서 느끼는 슬픈 일이나 상처 받았던 일들이 좋았던 순간보다 크게 남고 생각의 깊이를 더욱 깊이 만들어 나를 성장하게 하는 것 같았다.
살면서 일어난 그런 작은 일, 그 순간들이 만나 지난날의 내가 있었고, 오늘날의 내가 있다. 하루하루 매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되고, 그런 인생을 나는 기록하고 싶다.
내 기록의 과정은 언제나 진행 중이다. 절대적인 완성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나는 성장 중이고, 그 성장을 통해 지금의 내가 앞으로의 내가 존재하고 있다.

2. 반복적 행위
점, 선, 면.
점이 만나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을 만든다. 이처럼 인생도 작은 일상 속의 것들이 모여 몇 주, 몇 달, 몇 년을 만든다. 작은 것들 속에서 내가 느끼는 외로움, 슬픔, 아픔, 상처 들을 모아 나르기 시작했고, 그것들이 모여 작은 덩어리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 덩어리들을 나는 여러 모습들로 기록을 하고 싶었고, 현재 여러 모습들로 내 속의 작은 것들을 기록해 나가고 있다.

3. 흑과 백
흑백사진을 보면 아주 차분하게 모든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감정을 어떤 특정적인 색에 얽매여 강렬하게 이야기하기보다 흑과 백 사이들의 색으로 천천히 감정들을 꼭꼭 씹어 이야기해주는 것만 같다. 나는 그런 흑과 백의 색이 내 이야기를 천천히 책을 읽듯 곱씹어 감정들을 전달해 줄거라 믿는다. 다른 이들에게 내 이야기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감정들 중에 슬픔과 상처를 통한 성장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항상 조금은 어둡고 무겁게만 받아들여질까 작게 마음 한 곳에 걱정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어느 날 어느 순간의 일상처럼 다가갔기를 바란다.

– 장소 : 문화매개공간 쌈
– 일시 : 2017. 11. 6. –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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