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샅길 프로젝트(부산 괘법동)_111206

괘법동 철로변 마을…
그 소재는 알고 있었으나 동네는 처음 가 본다.
이제는 열차가 거의 서지 않는 국철 사상역을 조금 지나 굴다리 아래 터널을 통과하니 마을이 나타났다. 동네 어귀를 들어서니 ‘고샅길 프로젝트’라는 현수막이 가장 먼저 반긴다.

고샅길 현수막

‘아하! 제대로 찾아 왔구나’
이어 목적지에 다다르니 ‘괘네마을 행복센터’가 나왔다. 도착시간을 미리 알고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 감독을 맡은 화가 구본호씨가 마중을 나온다.

행복센터

고샅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작업을 하는 사무실로 안내했다.
몇 몇 작가들과 업무를 보는 분들이 분주하다.
구본호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을사람들에게 설명과 설득을 하고 교육도 했습니다. 처음엔 공공미술에 대해 전혀 모르던 주민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고 마을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들 하십니다.”라고 한다.

구본호

구본호씨와 함께 마을을 둘러 보았다.
먼저 간 곳은 철로변 방음벽. 방음벽엔 아이들의 그림이 붙을 것이란다. 낮에는 그림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불이 들어와 골목을 밝히는 역할도 한단다.

방음벽

철로변을 지나 약간 오르막 길을 올라가니 스테인레스로 신발공장을 의인화 한 조형물을 세울 곳이 나왔다. 사진의 오른 쪽 부분인데 기초공사는 마무리 된 상태다.

뚜벅뚜벅

고개를 넘어서자 그림이 그려진 담벼락이 나타난다. 작품명은 ‘무지개 뜨는 마을’. 길게 늘어선 담벼락에 동화와 같은 벽화가 이어진다.

벽화001

무지개 뜨는 마을

골목을 빠져나와 조금 더 걸으니 다시 큰 길과 만난다. 골목에서 큰 길을 만나는 곳에 고샅길 쉼터가 있다. 예전엔 거의 쓸모없는 공간을 쉬고 놀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태양열을 활용해 전등과 바닥에 불이 들어오도록 꾸며 놓았다.

고샅길 쉼터

터널을 꾸며 놓은 공간도 있다. 터널 바닥으로 물이 흐르던 곳에 나무판을 배치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정비를 해 놓았다. 터널은 거의 백미터가 되는 좁고 긴 길이었다. 추측컨대 보수 전에는 좁고 긴 터널을 질벅거리며 걸었을 것 같다.

파랑새

행복센터로 돌아오는 길에 국철 사상역이 보인다. 금방이라도 기적소리가 들릴 것 같다.
과거엔 비둘기호와 무궁화도 섰던 곳이다.
비둘기호는 이제 없어진 기차…
중학교땐 부산진역에서 비둘기호를 타고 서울까지 수학여행을 가기도 했었는데… 추억 속의 기차다.

사상역

고샅길 프로젝트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며 12월 22일(목) 오후 3시에 마을복지관과 함께 오픈 예정이다. 다만 전시행정적이 아닌 이번을 기회로 계속 가꾸고 유지하는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사상구가 주최하고 신라대학교 예술연구소가 주관?작품 시공을 한 이번 프로젝트는 마을주민들,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할 것 같다.  골목의 추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요즘, 뉘엿뉘엿 넘어가는 사상역의 노을을 보며 낯선 땅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해 본다.

– 장소 : 부산 괘법동 – 일시 : 2011. 12. 06 – 12월 31일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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