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그들의 이야기展(갤러리 이듬)_120228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위치한 갤러리 이듬에서 부산의 젊은 작가 5명을 초대 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명은 ‘젊은 도시, 그들의 이야기 展’이다. 젊은 작가들이 바라본 ‘도시’는 과연 어떨까? 추측컨대 결코 화려하거나 풍족한 도시인 것만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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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작가의 『Funny Island』는 즉물적인 도시를 나타냈는데 그는 색과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로 도시를 표현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의 잔인한 얼굴을 마치 장난감 공장으로 비유하여 나타냈는데 그의 도시는 기계처럼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박항원 작가의 『경쟁?욕망의 화신 ‘정글 도시’』는 마치 화염에 쌓여 있는 도시를 그린 것 같다. 작품 제목처럼 경쟁과 욕망으로 가득 찬 도시는 작가의 눈에 꿈틀거리는 불길처럼 보였나보다.

김정대 작가는 지난 가을 개인전 때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 사랑과 이별의 아픔, 서서히 늙어서 임종을 맞이하는 스토리로 여운이 있는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그 때 봤던 작품 들 중 일부를 전시 해 놓았다. 레진(resin)으로 만든 그의 작품 속 표정들은 감정이 절절에 이르렀을 때의 표정을 주로 나타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아련한 추억 또는 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정문식 작가는 물속에 담긴 도시를 그렸다. 물속에 잠긴 건물, 자동차 타이어로 지붕을 덮은 집, 신호등, 건물을 짓고 있던 크레인 등 깨끗한 이미지들은 아니다. 도시의 지저분하고 인간으로 인해 오염된 환경들이다. 작가는 실재가 아닌 환상도시를 통해 오염된 도시를 나타내려고 한 듯하다. 과거의 하드웨어 개발이 능사인 냥 아직도 도시를 파헤치고 있는 2012년… 사라져 가는 골목이 그리운 2012년 현재… 부산의 젊은 작가들이 바라본 도시는 결코 밝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 장소 : 갤러리 이듬
– 일시 : 2012. 3. 3 – 3. 2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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