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7展(리빈갤러리)_20190604

//전시내용//
리빈갤러리는 2016년 10월 개관, 매년 6,7월은 젊은 작가 기획초대전으로 진행하여 열정이 넘치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며 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리빈갤러리의 세 번째 젊은 작가 기획초대전인 ‘STAGE7’展은 6월 4일부터 7월 26일까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진행됩니다. 젊은 작가들의 자유분방함과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낸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김미영//
산수화#동물#책#생존과멸종#관계#메시지에 포커스를 맞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금은 특이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이야기로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거나, 실재와 다른 유토피아를 통해 동물에게 그리고 우리 인간에게 대리만족의 기회와 영원함, 소중함 등의 다양한 감정과 이미지를 선사하고자 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로 보다 쉽고 친밀하게 접근하여 생존과 멸종,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 그들의 생존과 멸종사이를 짚어보고 이야기로 풀어내어 본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2019년에도 전반적인 작업에서 추구해 오던 것과 같이 시각적 흥미와 황홀감, 만족감 등으로 좀 더 독특하고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업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다.

//박정우//
미술은 진리에 대한 요구를 제시하며, 본질상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저는 그 기반 위에 ‘가치 없는 인간’과 ‘hadaly’를 세웠습니다. ‘가치 없는 인간’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관람자에게 다가서고, 각각의 요소들은 인간의 가능성과 삶의 부조리를 상징하며 실존하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진행된 연작 ‘hadaly’는 사진의 형식을 차용하여 다른 매체보다 인간의 죽음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두 연작을 통해 공통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죽음’이라는 부조리입니다. ‘인간의 죽음’으로 외면한 우리의 시선을 ‘나의 죽음’으로 돌려놓고 있는 저의 작업은 죽음을 끝에 두고 있어 허무로 가득 차 있지만, 이는 삶이 무가치를 주장하는 허무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관람자에게 죽음을 보여주며 생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미술 노트 (미술에 대한 단상)-

//신지혜//
풍속화의 개념인 본인의 작업은 민간의 생활상을 다룬 서민풍속도에 해당한다. 무심코 지나 갈 수 있는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현장감 있게 그리며, 스치듯 지나갔던 그때의 상황, 분위기, 감정, 욕구 등을 캔버스 위에 재구성 한다. 그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리얼리티와 힘들고 고달픈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우리 현대인들의 소망도 담겨있다. 작품들 속 인물들은 모두가 존재감 있는 사람들로 표현된다. 인물들이 다소 과장 되어있으나, 무겁지 않게 표현하며, 작품에서 드러나는 분위기나 시대적인 소품들 또한 본인의 애정 어린시선으로 재구성된다. 전체적인 작업의 분위기와 이야기는 본인의 삶의 방식과 경험을 토대로 작품 속 인물에게 스며든다.

//왕 청//
이 몇 장의 작품은 제가 한국에 와서 만들어 낸 것이다. 창작의 주제는 모두 음식과 관련 되는 내용들이다. 한 나라 한 지역의 음식문화는 이 국가와 지역의 문화 특색의 체현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시리즈의 작품은 제가 한국 일상생활에 대한 형상을 그린 것이다. 유희적 회화 표현 방법을 채용한 것으로 화면은 생동한 선, 풍부한 색채, 흥미성 있는 인물 형상을 결합하고 여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추상적인 이차원 시각적 형상을 통해 당대의 도시인들의 생활 상황을 은유하였다. 다소 무거운 예술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단지 자신의 내면의 소소한 감정을 드러냈다.

//유리//
기하하적 형태를 바탕으로 입체와 평면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나의 작업은 주로 조각적 재료들(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일상적 오브제 등)로 이루어지며, 평면과 입체 / 추상과 구상 / 기하학적 이미지와 실재가 공존하는 초현실적 이미지를 구현한다. 입체감을 가지는 평면 작품과 평면을 점유하는 입체작품들을 통해서 사람들의 시지각을 환기시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Relative Boundary 시리즈
‘Relative Boundary’시리즈(거울면과 색면이 조합된 기하학적 평면작업)는 어쩌다 노트에 그려진 육면체 내부의 선 하나를 지우면서 시작되었다.
그 선 하나가 있고 없음으로 인해 혹은 조금 더 기울어짐으로 해서 그것은 완전히 다른 대상이 되었다. 안과 밖이 전복되고 앞, 뒤가 모호해졌다. 이를 통해 우리가 대상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때 굉장히 습관에 얽매여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러한 습관적 시각에 의해 대상을 동일한 방식으로 지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싶어졌다. ‘선’ 하나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 가벼운 위력으로 사람들의 시각과 지각을 건드려 보고 싶었다. 그리고 거울을 ‘새로운 보기’를 극대화할 장치로 삼았다.
‘거울‘이라는 매체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다. 그리하여 내가 설계한 추상적 공간 안에 현실 공간의 동적 이미지를 병치시키며 차원을 넘나드는 이질적 모습을 보여준다. 즉 이차원의 도형들은 삼차원의 공간을 흡수하여 그 평면성을 벗어나게 된다. 그래서 관객들이 (작품 속에 자신을 투영하며) 공간을 재인식하는 경험을 통하여 고정된 시선으로 보았던 대상에 대해, 그리고 그 절대적 경계에 대해 조금은 더 ’유연한 사고’를 해보길 바란다. 이로써 우리의 시각과 생각에 관점의 유희를 제공하여 대상에 대한 다양하고 관대한 인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진표//
대상과 그 세계는 사진처럼 머무르기보다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나는 작품을 통해 그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렇게 화면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 건설현장의 풍경이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미완의 풍경은 생동하듯 하였고, 매일의 변화가 대상을 새로이 인식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 변화들이 관찰의 기록처럼 덧입혀지면서 화면에서는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완벽한 실체가 없는 대신 상상이 가능한 공간으로의 공사장 풍경에 주목하여 진행하였던 본인의 지난 작품들에는 그곳의 구조물들이 여러 층위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계속하여 외양을 달리하는 공사장의 풍경이 품고 있는 기계적 움직임과 새로이 짓거나 허무는 식의 과정들 역시 화면에서 중첩된 이미지로 나타난다.
본인이 제시하는 화면은 하나의 장면을 대신하여, 미완성된 가능성의 장으로 여겨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회화의 본질이 과정에 있음을 가정하는 이러한 표현방식은, 불확정성과 비결정성으로부터 생성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자 하는 일종의 시도이기도 하다.
틀 짓고 가로막아 멈추게 하는 것, 나아가 은폐하는 것들의 틈을 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건설현장의 가림막 짜임-격자 같은 것들 혹은 구성과 같은 것들의 촘촘하고 얇은 막을 계속 흔드는 가운데, 그 너머의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 작품에서 드러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안용//
작업에 대한 모색은 과거와 현재의 환경적, 시간적 흐름에 의해 변화되면서 전통에 대한 본질을 대하는 태도에 중심을 둔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연기의 이미지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과거와 현재의 시간들, 혹은 완벽하게 사라지기 전 잠시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사라지거나 생성되는 과거와 현재의 유기적인 현상적 이야기가 연기로 투영되어 있을 뿐이다.​

장소 : 리빈갤러리
일시 : 2019. 6. 4. – 7. 26.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