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展(갤러리 산)_20200518

//기획 의도//
박기준 작가는 울산대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런던 첼시 컬리지에서 석사를 마치고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와 조각가로서의 작업들을 계속해왔습니다. 저는 아직 박기준 작가의 조각 작품들을 실제보진 못했지만 런던에서 같이 수학했던 우징작가로 부터의 들은 얘기들과 런던 유수의 기관에서 박 작가의 조각 작품들을 구매 한 것을 보면 좋은 작업을 해 온 것을 익히 알 수 있습니다.

조각가가 전시를 위해 들고 온 작품을 보고 두 번 놀랐습니다. 첫 번째는 조각이 아닌 드로잉작품이었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 드로잉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생활과 작업을 위해 목수라는 투 잡을 합니다. 그의 오랜 작가노트… 일기장을 보면서 그를 잠시 들여다봤습니다. 생긴 것만큼이나 바른 사나이였어요. 누군가가 볼 거라고 생각지 않은 일기장 같은 작가노트 한가득 한자로 쓰여 진 바를 정자를 보면서…

가족은 가족의 가치관을 인정 해 주는 것이라 적어놓은 두 아이의 아빠… 한집안의 가장으로써… 그리고 왜 나는 육체노동 앞에서 경건해지는가? 육체노동자라고 쓰인 글에서는 직업에 임하는 그의 신성한 자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이런 생각들이 곧 드로잉에서 보여 졌습니다. 빈약한 좌대위에 덩그렇게 올려 진 돌덩이는 그가 매일 목수로 일 할 때 현장에서 쓰는 먹과 또 펜으로 그린 것이었죠.

돌처럼 보이는 이 드로잉을 그는 덩어리라고 표현 하더군요.
덩어리…물리적 덩어리가 아니다
관념의 덩어리도 아니다
응어리진 덩어리다…라구요
저는 매일 조각가로서의 열정과 욕망을 잠시 좀 더 발효시키며 신성한 육체노동에 임하고 난 후 짬을 내어 작업한 이 드로잉들을 보면서 희망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의 믿음대로 보여 지고 현실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밖에서 보는 자신을 보지 말고 자신의 바람대로 보는 세상을 투영하는 힘… 그런 관점에서 금 번 전시의 작품은 현실의 나약함을 표현하기 보다는 이상의 묵직한 존재감을 능히 포용하고 지탱할 수 있는 신념의 강력함의 플랫폼이라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들을 ‘power of positiveness’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긍정의 마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여러분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갤러리 산 이경애 관장//

장소 : 갤러리 산
일시 : 2020. 05. 18. – 0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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