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화의 어제와 오늘展(미부아트센터)_130419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서구 암남동의 미부아트센터에서는 ‘우리 민화의 어제와 오늘’이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개관을 한 미부아트센터는 사설 미술공간으로서는 부산에서 가장 큰 곳인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아직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1층에는 주차장이 있고 2층과 3층은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2층은 공연이나 연극 등을 할 수 있도록 천장을 높이 설계했고 3층에는 전시관 옆 조그마한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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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부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피카소, 오윤 회고전에 이어 세 번째로 ‘우리 민화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로 다수의 민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층은 현대 민화작가 20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3층에는 서울의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민화는 한국화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장르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느낌 적으로는 주로 서민들과 밀접한 내용 또는 형식을 띠고 있다.

민화라는 용어는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에 의해 시작됐는데 당시만 해도 민화의 정의를 ‘백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백성들이 사용하는 그림’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고 한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조자용(1926-2000) 선생이 본격적으로 민화 연구를 시작했고 김호연, 김철순, 이우환, 김기창 등의 작가들에 의해 계승되었다. 여기서 민화의 종류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 화조도 : 꽃과 새가 사이좋게 어우러져 있는 정경을 그린 그림
– 모란도 : 탐스럽고 화려하여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길상(吉祥) 도안으로 꾸준히 사용
– 장생도 : 장수 상징물을 그린 그림. 십장생이 대표적
– 고사인물도 : 역사상 특정 인물이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그림
– 산수도 : 풍경의 사실성보다 풍경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을 강조한 그림
– 책가도 : 문인들의 소망을 담고 있으며 선비들의 일상적인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
– 문자도 : 글자의 의미와 관련 있는 고사와 설화의 대표적인 상징물을 글자의 획 속에 그려 놓은 그림
– 어락도 :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거나 잉어가 하늘을 향하는 오르는 내용 등의 그림
– 감모여재도 ; 조상 제사를 마치 계신 듯이 추모하여 지내는 내용의 그림
– 지두화 : 손가락으로 그리는 기법의 그림
– 낙화 : 종이나 목판 가죽, 비단과 같은 평면에 그림이나 글씨 또는 문양을 불에 달군 뜨거운 인두로 그려내는 기법
– 혁필화 : 가죽, 붓, 그림의 한자어로써 가죽 붓에 물감을 묻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것
– 이발소 그림 : 이발소에 걸린 그림뿐만 아니라 근대 이후 삶의 현장에서 자리 잡은 그림을 일컫는 하나의 상징적 용어
민화는 짧은 역사 때문에 아직까지 전이모사(옛 그림을 모사) 수준이라고 한다. 독창성 부족이라는 지적도 받지만 한 편으로는 이 것이 민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민화는 우리나라 보다 외국에서 더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서구 미술의 계보를 학습하고 그리는 그림보다 한국적 정서가 담긴 민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기도 하다.

미부아트센터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소장 가치가 있는 도록도 두 권 발간했다. 향후 민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신생 갤러리지만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부아트센터가 부산 시민들의 문화 충족과 쉼터의 역할을 했으면 싶은 바람이다. 이번 전시는 6월 23일까지 계속된다.

– 장소 : 미부아트센터
– 일시 : 2013. 4. 19 –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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