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찬展(한국아트미술관)_130520

대연동에 위치한 한국아트미술관에서는 구경찬 작가의 도자기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주제는 ‘雪·花’이다. 작가는 이 뜻을 눈꽃송이라고 표현했다. 왠지 흰 눈과 백자와는 색감적으로 닮았기 때문에 전시주제와 소재의 내용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전시장의 군데군데에는 자기 속에 예쁜 꽃들이 잘 어울리게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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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들어서면 여러 종류의 자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보통 한 작가의 작품들은 공통적인 느낌이나 형식이 있을 법 한데 이번 전시는 백자부터 거친 모양의 자기까지 다양한 형태와 질감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구경찬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아직도 변화 진행 중이라고 한다. 다양한 흙의 종류와 유약, 가마 등의 사용을 여러 차례 테스트 하면서 마침내 등장하는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는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과거 나무 가마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 땐 가마를 빠져 나온 작품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색상을 띠고 있지만 오히려 더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는 묘미도 느꼈다.

구경찬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 다양한 흙을 사용하고 있다. 백자토, 조형토, 옹기토, 분청토 등 도자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여러 종류의 흙들이 있지만 작가는 이 외에도 마사토나 모래 등 도자기를 만들 때 잘 사용하지 않는 재료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인근 산에서 퍼 온 흙을 작품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처럼 구경찬 작가는 특별한 형식이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통해 작품들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상업적 성격을 띠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구경찬 작가는 이런 면에서는 실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과거 자신의 작품을 고급 음식점에 공급한 적도 있다고 한다. ‘내 작품을 어떻게 식당에서 사용하는 그릇으로 쓴 단 말인가…’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누군가 나의 작품을 그릇 삼아 맛있게 식사를 한다면 그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경찬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많은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왔다. 더불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음 전시를 벌써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한 해에 한 두 번의 개인전은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아트미술관에서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 장소 : 한국아트미술관
– 일시 : 2013. 5. 20 –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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