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展(갤러리 조이)_20210902

//작가 노트//
다원화된 현대 사회가 도래하면서 관념,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발전이 일어났다. 이는 우리에게 광활한 문화, 문명의 편리함, 수많은 기호의 선택지 등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생기듯 발전된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함과 동시에 우리를 딜레마에 빠뜨렸다.

정보 기술 발달로 컴퓨터나 인터넷, 페이스북, 유튜브, 스마트폰, sns 등 현실 공간이 아닌 가상의 공간을 통해 전 세계가 하나의 그물망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형성되었으며 우리는 이러한 가상 세계에서 무수히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우리는 흘러넘치는 정보 속에서 개인 기호에 따른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며 무수히 많은 정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받아들인다. 이러한 현상 갇힌 우리는 제대로 된 자아 서사를 쌓지 못하며 발전된 사회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딜레마 이외에도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광활한 가상 세계에서는 또 다른 딜레마가 발생한다. 타인과 무한한 교류를 통해 각자의 삶을 공유하는 가상 공간은 개개인간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지만 동시에 타인의 시선에 의한 삶으로 이끌어낸다. 타인의 시선에 의한 삶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의 욕망을 가져다주며 현대 사회를 비교, 경쟁, 소진 사회로 변화시켰다. 소진 사회에서 우리는 부나 소유물 혹은 욕망하는 무언가를 통해 삶의 안정과 존재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며 자아를 본인만의 영역이 아닌 소비의 영역에서 살아가게 한다. 다양한 요소가 출현하며 변수가 등장하는 현대 사회는 소비의 영역에 표류하고 있는 자아를 불확실성의 딜레마에 빠뜨리며 우리를 정신적 빈곤과 자아 상실, 자본주의적 욕망의 기계로 만들고 있다.

이처럼 개인의 기호, 욕망, 정보가 쏟아져 내리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만의 신념, 건정한 욕망 나아가 자아 정체성 등 성찰하는 의식 없이 살아간다면 우리는 삶의 균형을 잃음과 동시에 본래의 자아를 잃은 채 공장에서 생산된 로봇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삶의 형태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발전된 사회에 몰입하여 주체성을 상실한 우리, 자신의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며 정보의 홍수 속에 표류하며 일체화가 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본 전시를 통해 발전된 사회가 우리 삶을 무조건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는 기술낙관주의를 의지해서는 안 될 것이며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만을 취하도록 노력하며 자아를 성찰해야 한다는 목적을 표현하고자 함과 동시에 인간 본질의 진전성을 묻고자 한다.

동시에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발전된 사회, 타인의 시선,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물질적 욕망의 미로 속에서 헤매지 않고 자신만의 삶의 길을 개척해가기를 바라며 자신의 삶과 영혼을 성찰하며 개개인의 가치와 존엄성을 찾았으면 한다.//우정이//

장소 : 갤러리 조이
일시 : 2021. 09. 02. – 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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