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몽주展(카린)_20210917

//전시 소개//
해양문화가 가지는 지역적 개성과 예술적 섬세한 감성이 드러나는 손몽주 작가의 개인전 ‘바다그네 Swinging buoy’展이 9월17일 부터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떠있는 것들’, ‘떠내려가는 것’에 대한 유희를 그네에 비유하여 설치, 조각, 판화 작업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바다의 복합적인 풍경을 바다그네에 은유하였다. 바다 풍경 위에서의 부표나 해양 관계 물체들은 자연물과 대조적으로 주목될 수 있다. 바다 위를 맴도는 특유의 사물들과 조각적 조형성을 응용, 결합시켜 ‘바다그네’라는 자연과 균형, 운동성을 직접적인 입체작품 소재로 활용하였다. 구조물에 흰색 풍선으로 덮은 이 설치작품은 그네가 설치되어 있어 관람자로 하여금 탈 수 있게끔 하고 있다. 그네는 딱히 어느 방향이 앞이라고 정해져 있진 않지만 별다른 의식 없이 의자에 앉아 그네를 타다 보면 마치 구름위에 앉아 있는 듯 작품에 스며든다. 7m 천고에 부착된 ‘떠다니는 조각들’ 작업은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것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수집하여 마치 생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생명의 시작, 떠있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리고 작가는 처음으로 조각의 일부를 좀더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 지판화와 칠콜레 기법으로 원하는 한지의 색과 종이를 이용하여 판화작업을 하였다.

‘둥둥 떠 있는 표류로 향한 길은 결국 의지와 힘을 뺀 채로 끌려가는 것이 아닌 몸을 그저 맡겨버리는 타협 아닌 타협으로 반복적인 당김과 밀림의 연속 속에 부유된다’(작가노트 중). 작가는 무의식적으로 이곳저곳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지를 갖고 흐름에 몸을 내던지는 그런 주체성이 암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년시절 바다에서 자라 성장해온 작가는 고요한 바다에 튜브에 몸을 맡겨 둥둥 떠다니며 바다의 이끌림에 함께 하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미 작가의 바다그네 작업의 시작이 아니였을까…

//작가 노트//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심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와 감정을 어떻게 구현해 보는가… 둥둥둥… 뭔가 떠 있는 느낌의.. 둥둥둥… 공중에 떠 있거나, 물에 떠 있거나, 아니면 꼭 물리적인 몸이나 물체가 아니라, 마음이 붕~ 뜨는것도 “둥둥둥” …
최근 나는 세상에 내가 그저 떠 있음을 실감합니다. 내 발로 땅을 딛고 서 있으니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다 가고 의지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한 발짝의 움직임도 때론 어려운 것을 느끼고 또 느낍니다.
이리저리 밀리고, 왔다갔다하며 나의 시간에 떠 있는 동안 치열한 저항과 순응은 무한 교차됩니다. 망망대해가 무섭기도 하고 그 틈에서 나름의 미소를 찾기도 하는 차갑고도 꽤 뜨거운 부유의 시간을 둥둥~ 떠가는 것에 비유해 봅니다. 그네에 걸터앉아 잡힐 듯 말 듯 한 눈 앞의 장면을 그저 봅니다.//손몽주//

장소 : 갤러리 카린
일시 : 2021. 09. 17. – 1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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