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_연결하기展(금정문화회관 전시실)_20211112

//전시 소개//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가들과 해외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코로나19로 단절된 문화예술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금정문화회관 생활문화관 전시실1, 2, 3, 로비 및 복도전시장에서 선보인다.
해외 거주 작가 3명(김대홍, 조미애, 이원숙)과 부산지역 활동 작가 4명(김현명, 고석원, 김지오, 배지민)의 회화, 설치미술, 영상 작품 등 40여점이 전시되며 작품들과 연계하여 다양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기획의도
금정문화회관은 2000년 개관 이래 지역예술인들에게 문화예술의 플렛폼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해왔다. 20년 만에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금정문화회관의 3개의 전시실에서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가 4명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3명을 연결하는 전시회를 가진다.

회화,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각자의 존재를 알리고 또 동시에 동일한 공간에 존재한다는 공통성으로 완성된다. 이 7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작품으로 대화하고 교감한다. 우리는 이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 시대의 ‘공간’과 ‘존재’의 새로운 의미를 구현해 내는 시간을 경험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면서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접촉하던 일상은 비일상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변화했다. 이번 전시가 작가와 관람객을 상실해 가던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_연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기획의도//

//작가 소개//

  • 김현명 Kim Hyun-myung
    ‘기억하는 회로들 21’’은 도시와 그 주변 풍경을 담은 3채널의 영상, 사운드 작업이다. 각각의 채널에서 보여지는 조형감과 움직임은 공간이 지닌 고유한 성격을 나타냄과 동시에, 소리와 함께 반응하며 설치 공간에서 만나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직접 우리가 접근하기 힘든 골목과 자연, 공장지대의 풍경들을 통해 이 공간이 지닌 독특한 울림이 시각적인 것에서 청각적인 것으로 다차원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키게 하고자 했다. 장면들은 제 각각 공간적인 특수성을 담아내면서도 사실적인 것, 일상적인 것 속에 숨어있는 추상성을 포착하고자 한다.
  • 김대홍 Kim Dae-hong
    ‘풀 이야기’
    풀을 볼 때면 나와 내가 속한 사회가 생각난다. 크게 움직이던 아니면 아름답게 춤을 추던 풀 속에서는 그냥 하나의 작은 풀일 뿐. 비명을 지르던 슬픈 노래를 하던 풀 속에서는 그냥 풀잎 소리더라. 누구도 들으려 애쓰지 않기에 그 풀잎 소리가 구슬프다. 어른들이 말하길 세상을 풀들이 만들어 가는 위대한 곳이라 했지만, 내가 어른이 된 지금은 ‘과연 풀들을 위한 세상이 존재할까?’ 라는 질문만 머릿속에 맴돈다. 아무런 질문없이 그냥 모든 걸 잊고 바람 따라 흔들리며 춤을 추고 싶다.
  • 김지오 Kim Ji-o
    ‘알레아토릭(Aleatorik)’은 미술·음악 분야에서 예술 작품을 창작할 때 우연성이나 즉흥성을 도입하는 일을 일컫는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주사위를 던져 16개 마디를 조합하여 미뉴에트를 작곡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 작가는 고교시절부터 드럼 플레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악보를 읽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고자 2008년부터 드럼의 파트별 사운드를 한글 소리값으로 대응시키고, 이 소리값의 조합을 통해 드럼악보를 생성시키는 일련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 배지민 Bae Ji-min
    작가가 바라보는 풍경들이 무질서로 가득 찬 우주 한 가운데 나와 오롯이 마주하는 것처럼 느끼는 때가 있다. 이러한 순간을 수묵이라는 재료로 견고하지 않지만 유연하게 때로는 강한 듯 부드럽게 찰나적으로 그린다. 이는 삶의 혼란 속에 고요와 평화가 찾아오는 순간이다. 흑과 백이 만들어내는 농담의 다양한 편차들과 점·선·면의 반복패턴, 불규칙적이면서도 규칙성이 있는 형상의 표현들을 통해서 눈에 사실적으로 보이는 그대로의 실제 광경이 아니라 먹과 모필의 조화로써 수묵이 기인한 풍경의 재현과 해체 사이를 그린다. 이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도시 풍경이다. 곧 현실의 어긋남이자 어긋남 속의 현실이다.
  • 고석원 Ko Seok-won
    공상과학 만화나 사이버 펑크 영화에 나올법한 거대한 기계 형상들이 화면에 가득 차 있다. 화면 가득한 기계 형태들은 인간 마음이나 육체의 확장이라는 은유를 벗어나, 그 자체로 자족적인 우주를 이룬다. ‘Docking’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은 하나의 체계와 또 다른 체계가 연결되는 부위를 강조한다.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것은 개체와 개체가 아니라, 요소와 요소가 만나는 결절점 내지 인터페이스들이다. 그것은 하나의 실체보다는 요소들 간의 관계를 중시하며, 이러한 관계 자체가 또 다른 실체가 된다.
  • 이원숙 Lee Won-suk
    작가는 대자연을 작업의 모티브로 한다. 숲과 바다를 이루기 위한 자연의 보이지 않는 질서와 그 질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본인의 작업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바다가 들려주는 속삭임, 숲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들은 모두 환상적인 작품의 세계가 된다. 이것들은 나무 판 위에서 작가의 손놀림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춤춘다. 작가는 아무것도 없는 목판 위에 상상한 이미지들을 완성해 나가며 자신이 상상했던 세계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부분을 찾는다. 그리고 나무 판 위에서 최고의 자유를 누리며 정신력, 상상력, 영혼을 쏟아 마치 작품이 또 다른 자신인 듯 느끼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 조미애 Jo Mi-ae
    자른다. 모은다. 겹친다. 붙인다. 연결한다. 단단해진다. 커진다. 반복. 계속 반복한다. 낱장의 종이는 힘이 없고, 찢어지기 쉽지만, 이 일련의 과정이 수없이 되풀이 되었을 때, 그 결과물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된다. 이것들은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쉽게 찢어지거나 망가지지 않는다. 무게도 상당하다. 시간을 견딘 돌처럼 단단해진다. 종이의 잘려진 단면에서는 또 다른 이미지와 켜켜이 쌓여진 시간이 보이는데, 이것은 오랜 시간 중첩되어 만들어진 암석의 모양과도 닮아있다. 그리고 빛에 따라 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기도 한다.//작가 소개//

장소 : 금정문화회관 전시실
일시 : 2021. 11. 12 –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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