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익展(갤러리 이듬)_20220107

//전시 소개//
갤러리 이듬은 송광익 작가의 개인전을 진행합니다.
송광익 작가는 대구 계명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산업대학원으로 유학을 간 이후 화가로서의 방향을 확고히 하였고, 한지 재료를 만남으로써 그전의 표현주의적인 회화에서 지금의 구축적인 작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1980년 첫 개인전 이래로 국내와 일본 화랑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여러 화랑에서의 초대전을 통해 작품을 점차 변화,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그리기를 접고 종이를 가지고 작업했으며 종이에 채색하거나 물감을 뿌리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송광익에게 한지가 갖는 사물성은 자연의 결을 담은 자연스러움과 역사성에 기인합니다. 한지의 담담함을 담기 위해 채색조차 배면(위치상으로 등 쪽의 면)을 이용합니다. 한지를 지탱하는 섬유질의 얽힘으로 색을 충분히 머금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빈자리를 굳이 색을 더해 채우려 하지 않습니다.
시작은 어릴 적 빛과 바람의 기억을 소환하는 한지였지만, 이제는 한지에 머무르지 않고 신문지, 잡지, 편화지 등 다양한 종이들의 숨은 내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종이와 상반된 특징을 가진 오브제(고무)를 작업에 더하여 종이의 물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송광익에게 재료는 한낱 대상에 불과한 것으로 머물지 않습니다. 비록 종이가 하나의 사물이지만 ‘나와 그것’의 관계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라는 관계로 만납니다. 종이가 가진 수많은 얼굴들을 호기심과 예민한 감각으로 잡아내어 또 다른 종이의 얼굴로 끊임없이 구현합니다.

작가는 작업에 대한 방향과 계획이 결정되면 의식과 몸은 하나가 되어 몰입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 행위 가운데 온전히 있을 때 작가의 삶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존재는 드러나게 됩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가 화면에 맺히고 서립니다. 그것은 시간의 흔적으로 거두어 내고 만나는 고고학적 사건이 아니라 몸이 만나는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입니다.//갤러리 이듬//

장소 : 갤러리 이듬
일시 : 2022. 01. 17 – 0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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