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웅展(아리안 갤러리)_20220304

//초대의 글//
임인년 새봄맞이 기획 전시 준비로 2021년 11월 광주 류재웅 화백의 작업실을 찾았습니다. 천호의 이음새 없는 캔버스에 샛노란 산수유 꽃 더미가 구름처럼 몰려드는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봄의 향기에 우리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의 봄을 마중하려 합니다.

류재웅 화백은 전남 영암 출생으로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풍경화가입니다. 강원도 산간의 오지마을을 비롯하여 한국의 산야를 직접 걸어 다니며 몸으로 체험한 느낌을 표현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작품에는 진득한 삶의 채취가 묻어 있습니다. 또한 높은 곳에서 아래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부감법의 심화된 구도야 말로 선생님 작품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생동감 있는 아름다운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생생한 현장감 또한 작가가 느꼈던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에 있어서 ‘길’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모티브 역할을 합니다. 눈덮인 산야, 오랜 세월에 걸쳐 시골의 언덕과 들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꼬부랑길, 그는 인생의 행로와도 같은 그 길속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애환을 표현해 왔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산수유’, ‘와룡매화’ 등 주로 봄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남도의 붉은 땅과 노란 물결처럼 피어오르는 산수유와의 정돈된 조화는 아름다운 시절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유리구슬과 석분의 마티에르 위에 유화물감을 차곡차곡 덧칠해 그리는 질감들은 거친 듯 부드러운 듯 봄의 기운을 한층 더 고양시킬 것입니다.

따듯한 남도의 아름다운 금빛을 선물하고 있는 류재웅 화백의 이번 전시에서 봄의 향연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아리안 갤러리 대표 최정경//

장소 : 아리안 갤러리
일시 : 2022. 03. 04 – 0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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