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展(미광화랑)_20220430

//전시 소식//
김명식 작가는 매우 부지런한 작가이다.
1984년 서울 신세계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한 이래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80여회 개인전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1994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순회전에 이어 2004년은 뉴욕에 머물며 한 해 동안 5개화랑에서 전시를 한바 있으며 2010년은 일본 후쿠오카에 머물며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란 타이틀로 도쿄, 오사카, 삿보로, 후쿠오카 고베등 일본열도 6개 도시 7개 화랑 순회전을 개최한바 있다. 평균 1년에 두 번꼴이다. 이것은 체력과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작품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는 1990년대 말 그가 매너리즘에 빠져 탈피하고자 처음 방문한 뉴욕여행에서 충격을 받고 2004년 마침내 뉴욕에 작업실을 준비하게 되면서 탄생한 작품이다. 어느 날 그는 뉴욕의 작업실로 가는 전철 창밖의 작은집들이 마치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로 보였다. 순간 그는 지체 없이 작업실로 달려가 미친듯이 그 영상속의 사람들을 그려 나아갔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이다. 집과 사람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하얀 집은 백인, 까만 집은 흑인, 노란 집은 동양인이라는 새로운 신화가 창조된 것이다. 여러 집들은 크기는 같고 색깔을 다르게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 없는 평등을 추구한다. 따라서 궁극적인 목적은 화합과 평화 그리고 희망이다. 초기는 자유분방한 화면구성에 여러 인종을 다양한 칼라로 표현했으며 이후는 한동안 칼라의 절제와 단순화에 심취하기도 했다.

2015년 부산 동아대학 정년퇴직과 함께 용인으로 작업실을 옳긴 후 이곳의 풍광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고 익다보니 어느덧 그림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용인의 이야기를 현실과 이상을 접목시켜 ‘용인컨트리사이드(Countryside)’로 명명하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결국 작품의 소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김명식은 1949년 6.25전쟁 발발 한 해 전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경기도 광주(현 강동구 고덕동)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짓기 싫어 도회지로 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그림을 실컷 그리다 60여년 만에 다시 흙으로 돌아왔다. 결국 용인시대 이야기는 흙의 이야기자 자신의 이야기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때는 흙이 싫어 떠났지만 지금은 흙이 좋아 돌아온 것이 다를 뿐이다.

동아대학 정년퇴직 후 8년 만에 발표되는 이번 작품들은 집 형태들은 보다 단순 세련돼 졌으며 반면 칼라는 더욱 다양하면서도 풍부해졌다. 많은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한 그릇에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 화면전체에 작가가 의도한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가 명료하게 녹아있다. 근작 유화 10호에서 200호 이르기까지 중대작 25여점 외에 최근 전국을 돌며 스케치한 여행스케치 20여점을 포함 약 40여점이 선보인다. 한편 이번전시가 끝나면 6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중남미작가들과 대형 동서그룹전 The Depth of Identity:Art as Memory and Archive 에 참가한다.//미광화랑//

장소 : 미광화랑
일시 : 2022. 04. 30 – 05. 2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